새마을금고 전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연체율은 5.41%로 전년 말 대비 1.82%포인트(p) 상승했지만, 7월 말 기준 연체율은 5.31%로 하락하는 등 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31일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새마을금고 상반기 영업실적을 이같이 발표했다. 새마을금고 1300여 곳의 전체 실적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뱅크런 사태 이후 전 부처가 새마을금고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경영상황에 대해서도 시장에 투명하게 알리고자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1293곳의 전체 상반기 적자규모는 1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6783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행안부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연체율은 5.41%로 전년 말 대비 1.82%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전년 말 대비 각각 2.73%p, 0.4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서 올해 초 6%대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소폭 낮아진 모습이다. 이광용 행안부 지역금융지원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부동산 경기침체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특히 상승했으나 최근 적극적 관리를 통해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연말까지 최대 3조 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매각하는 등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7월에는 당기순이익이 24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 국장은 "7월 말 기준으로 연체율도 5.41%에서 5.31%로 낮아졌고 순자본비율도 8.29%에서 8.7%로 좋아지는 등 새마을금고의 경영상황은 6월 지표 대비 개선됐다"며 "7월 한 달 동안 1400억 규모의 흑자가 실현이 됐기 때문에 6개월치의 적자 1200억 원을 회복하고 흑자 전환한 것이고, 이 추세가 제속되면 연말에 안정적인 흑자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새마을금고 영업실적 보도자료를 연간 두 차례 배포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연 2회 상호금융권 전체 경영공시 내용을 통합, 정리해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