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품 매장서 5000원에 산 그림…알고 보니 3억 가치 "진품 가능성 99%"

입력 2023-08-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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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와이어스가 그린 소설 ‘레모나’의 삽화. 미국의 한 중고품 매장에서 4달러(약 5300원)에 판매 됐지만, 실제 가치는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영국 경매 회사 본햄스)
▲NC 와이어스가 그린 소설 ‘레모나’의 삽화. 미국의 한 중고품 매장에서 4달러(약 5300원)에 판매 됐지만, 실제 가치는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영국 경매 회사 본햄스)

미국의 한 중고품 매장에서 4달러(약 5000원)에 구입한 그림이 무려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의 가치를 가진 유명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미국의 한 여성 골동품 애호가가 4달러에 구입한 그림이 9월 경매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예상 낙찰가는 15만~25만 달러다.

이 여성은 지난 2017년 뉴햄프셔주의 맨체스터에 있는 중고품 판매점에 방문해 재사용할 중고액자를 찾다가 인쇄물들 사이에 먼지가 쌓인 그림 한 점을 발견했다. 그림에는 ‘N.C 와이어스’라는 서명이 있었다.

여성은 “이 그림은 손상된 포스터와 인쇄물들 뒤에 숨겨져 있었다. 마음에 들어 4달러에 샀고 집에 와 그림 정보를 찾았지만 어떤 것도 밝히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그림은 옷장 속에서 몇 년간 보관됐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집 청소 중 다시 그림을 발견한 여성은 페이스북에 그림 이미지를 게재하며 그림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댓글을 통해 화가 가문인 와이어스가와 3대에 걸친 작업을 했던 전직 큐레이터 로런 루이스와 연락이 닿은 것.

이 그림은 미국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인 NC 와이어스(1882~1945)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NC 와이어스는 평생 3000점에 달하는 그림을 남겼으며 ‘보물섬’, ‘로빈후드’ 등 세계 명작으로 손꼽히는 소설들에 그의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뉴웰 컨버스 와이어스이지만, 아들 앤드류 와이어스가 20세기 후반 미국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가 되면서 아들과의 구분을 위해 NC를 붙이게 됐다.

여성이 중고품 매장에서 발견한 그림은 NC 와이어스가 헬렌 헌트 잭슨의 장편소설 ‘레모나’의 1939년판을 위해 그린 4점 중 하나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이 그림의 진품 가능성은 99%”라며 “그림에 작은 흠집이 있지만 80년의 세월 동안 아무도 모른 채 방치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상태”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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