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시장에서 건폐율이 낮고, 동간 거리가 넓은 단지가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세대 간 프라이버시 보장과 더불어 일조권, 조망권 등이 확보돼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폐율이 낮은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건폐율이란 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같은 부지에서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남는 공간은 많아진다.
경기 수원시 영동구 '자연앤힐스테이트'의 지난달 3.3㎡당 매매가는 4018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원 영통구 평균 시세인 2608만 원을 크게 웃도는 값이다. 이 단지는 건폐율 14%로 만들어졌고, 생태연못, 테마 숲 등이 조성됐다.
분양 시장에서도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6월 인천 서구 불로동 일대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인천 검단'은 1순위 경쟁률이 34.8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건폐율이 13.96%로 낮은 편이다. 건폐율이 15.22% 수준인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디아이엘'은 지난달 1순위 경쟁률이 15.6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분양업계 전문가는 “부지 면적이 한정적인 만큼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일수록 건폐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대부분 아파트가 건폐율을 최소 20%대로 적용하고 있어 건폐율이 낮은 단지의 희소성은 매우 크다”며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낮은 건폐율의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거 만족도를 높여주는 건폐율 15% 이하의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광주 북구 신용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를 분양 중이다. 단지 건폐율이 12.94%로 동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9개 동, 전용 74~135㎡ 총 1647가구로 지어진다. 이 중 20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원에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건폐율이 15%로 동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단지 내 쾌적한 주거환경이 기대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4층, 8개 동, 전용 84~112㎡ 총 572가구로, 이 중 7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태영건설은 9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일원에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건폐율이 13.72%로 동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단지 내 쾌적한 주거환경이 기대된다. 단지는 지상 최고 38층, 5개 동, 전용 37~98㎡ 총 733가구 규모다. 이 중 53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