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태운 크루즈 “혼저옵서예”…제주 면세점 2파전 후끈

입력 2023-09-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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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중국인 단체크루즈 관광객이 6년 5개월 만에 제주에 방문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지난달 31일 중국인 단체크루즈 관광객이 6년 5개월 만에 제주에 방문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중국 정부의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 입성이 현실화됐다. 그동안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제주도 면세 시장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국내 양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제주를 찾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광객 668명을 태우고 상하이에서 출발한 블루드림스타호(2만4782t)가 지난달 31일 제주항에 입항했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뱃머리를 돌렸던 중국발 크루즈가 6년 5개월 만에 제주를 찾은 것이다.

블루드림스타호는 입항 후 약 8시간 제주에 정박했으며 관광객들은 용두암과 한라수목원야시장, 월정리, 성읍민속마을,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특히 크루즈 탑승객 가운데 절반가량인 350여명이 당일 오후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각각 찾아 1시간 이상 쇼핑을 즐겼다.

이날 중국발 크루즈 입항을 기점으로 제주를 찾는 유커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자연스럽게 제주도 면세점들도 매출 확대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실제로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총 47척의 크루즈선이 기항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중국발 크루즈선 264편을 비롯해 총 334편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제주도에 점포(제주공항 제외)를 둔 면세점 가운데 크루즈 입항으로 직접적 수혜를 볼 곳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비롯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JDC면세점(제주항),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중문단지) 등이다.

▲지난달 31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주도에 입도하는 크루즈의 첫 단체 관광객이 방문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지난달 31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주도에 입도하는 크루즈의 첫 단체 관광객이 방문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사실상 민간 기업인 롯데와 신라의 2파전이다. 양사는 향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유커 지원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유커가 선호하는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 단체버스 주차장과 같은 편의 인프라를 점검 등 지원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성철 롯데면세점 제주점장은 “올해 연말까지 최대 2만 명 규모의 중국인 크루즈 고객의 제주도 방문이 계획돼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유커가 선호하는 베스트 상품을 확보하고 이와 동시에 단체버스 주차장 등 인프라를 점검하는 등 고객 맞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및 은련 신용카드 즉시 할인 프로모션, 위챗 환율 우대,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판촉 혜택을 제공한다. 쇼핑을 곁들인 문화 체험을 위해 면세점 1층에는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을 마련해 선보이고 있다. 또 향후 중국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업종별 제휴처도 확장할 방침이다.

윤재필 신라면세점 제주점장은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제주도 관광산업이 다시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들에게 최고의 면세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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