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격려받고 反정부 촛불집회…'단식' 이재명, 野결집 주력

입력 2023-09-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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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폭주 심해…단식 염려" 李 "다른 방법 없었다"
촛불집회에 3천명 운집…"尹, 권력 사적남용…국정농단"

▲<YONHAP PHOTO-4975> 촛불문화제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1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1    hwayoung7@yna.co.kr/2023-09-01 20:49:41/<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4975> 촛불문화제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1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1 hwayoung7@yna.co.kr/2023-09-01 20:49:41/<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이틀째인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격려 전화를 공개한 데 이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에 나섰다. 야권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는 취지의 문 전 대통령 전화를 받았다고 자당 윤건영 의원이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걱정이 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드렸다"며 "더운 날씨에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전화는 약 4~5분 이뤄졌다. 윤 의원의 브리핑에 동행한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화 취지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으로서 두 분이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공감하고 당대표 단식에 대해 걱정, 공감하는 게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에게도 희망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격려 전화와 민주당이 이를 대외에 공개한 배경은 야권 결집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데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전날(31일) 무기한 단식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만큼 비명(비이재명)계 중심의 사퇴론은 잠시나마 사그라든 모습이지만 내홍 불씨는 여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식을 동력으로 대정부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야권 단일대오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사법 리스크와 계파 갈등을 '무명분 단식'으로 돌파하려 한다는 여당의 '방탄 프레임' 공세는 부담이다.

▲<YONHAP PHOTO-5004> 촛불 지지자들 향해 손 흔드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1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9.1    hwayoung7@yna.co.kr/2023-09-01 20:55:52/<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5004> 촛불 지지자들 향해 손 흔드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1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9.1 hwayoung7@yna.co.kr/2023-09-01 20:55:52/<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 대표는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단식에 돌입한 뒤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저녁 7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일 정부를 규탄하는 철야농성을 벌인 데 이어 단식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오후 4시에는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싸움이 더 강력해져야 한다"며 대여투쟁 동참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반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보좌진, 당직자 등 관계자와 지지자까지 약 3천여명(당 추산)이 LED(발광다이오드) 촛불을 들고 국회 앞에 집결했다.

마이크를 들고 모두발언에 나선 이 대표가 "헌법이 정한 민주공화국 가치가 무너지고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싸움 대상, 지배 대상으로 전락하게 한 것이 누구인가"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윤석열"이라고 외쳤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 명령을 받드는 머슴이요, 대리인이라고 가르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국민이 나서서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고 있다.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헌법질서를 악용해 자신들만 위해 행사하는 것이 국정농단이고 국기 문란"이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퇴행, 민주주의 파괴를 막고 이 나라를 희망의 나라로 다시 재건하자"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맞습니다"라며 연신 박수를 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일(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오염수 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대규모 여론전을 이어간다. 이 대표·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 자리에 참석한다. 민주당은 오는 4~5일에도 관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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