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뉴 미니 패밀리’로 본격 전동화…넉넉한 주행거리 갖췄다

입력 2023-09-01 23:50 수정 2023-09-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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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뉴 미니 쿠퍼·뉴 미니 컨트리맨 공개
'도심형 전기차'로만 볼 수 없는 주행거리 확보

▲'뉴 미니 쿠퍼(왼쪽)'와 '뉴 미니 컨트리맨'을 소개하고 있는 스테파니 부어스트 미니 총괄 (사진제공=BMW 그룹)
▲'뉴 미니 쿠퍼(왼쪽)'와 '뉴 미니 컨트리맨'을 소개하고 있는 스테파니 부어스트 미니 총괄 (사진제공=BMW 그룹)

BMW그룹의 MINI(미니)가 새 전기차 2종을 공개했다. 미니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유지하는 한편, 미래지향적 전기차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미니는 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복합문화공간 ‘슈가마운틴’에서 ‘더 뉴 미니 패밀리’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를 통해 ‘뉴 미니 쿠퍼’와 ‘뉴 미니 컨트리맨’ 선보였다. 여러 차례 예고됐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뉴 미니 쿠퍼와 뉴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의 전동화 전환의 중심이다. 미니는 2030년까지 100% 전동화를 달성하겠다고 2021년 공언했다. 미국과 한국은 물론 신흥국 소규모 제조사가 앞다퉈 전기차 영토확장을 외치는 와중에도 미니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당장 한국시장만 해도 미니 전동화 라인업은 ‘미니 일렉트릭’이 유일하다.

미니 일렉트릭의 경우 1회 충전으로 235~270km를 달린다. 유럽 WLTP 기준이다. 다만 까다롭기로 이름난 우리 환경부 인증 수치는 160km에 머물렀다. 미니 입장에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였다.

그들이 반격을 준비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공개한 새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마음껏 늘렸다. ‘도심형 전기차’로 묶어두기에 아까울 수준이다.

먼저 차체부터 새로 그렸다. 5세대로 거듭난 ‘뉴 미니 쿠퍼’는 이전과 달리 전기차를 기본으로 설계했다. 덕분에 배터리 공간을 넉넉하게 빚어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으로 최대 402km(WLTP, 쿠퍼 SE 트림 기준)를 달릴 수 있다.

국내 인증이 유럽 인증보다 까다로운 만큼, 20~30% 줄어든 수치를 고려해도 300km 중반을 인증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지어 뉴 미니 컨트리맨은 1회 충전으로 더 멀리 갈 수 있다. 쿠퍼 E와 네바퀴굴림 모델인 쿠퍼 SE ALL 4(올 포) 두 트림으로 출시했는데 주행 가능 거리(WLTP 기준)는 무려 462km와 433km에 달한다.

▲왼쪽부터 '미니 쿠퍼' 1~4세대. (이민재 기자 2mj@)
▲왼쪽부터 '미니 쿠퍼' 1~4세대. (이민재 기자 2mj@)

예쁜 디자인으로 이름난 미니답게 미래지향적 디자인 속에 그들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뉴 미니 쿠퍼의 경우 브랜드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원형 헤드라이트, 팔각형 그릴 등은 전면 디자인만 보더라도 이 차가 ‘미니의 차’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미니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마음껏 심었다.

실내에는 미니의 정체성이 된 동그란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잡아끈다. 우리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원형 OLED 디스플레이다.

▲'뉴 미니 컨트리맨'에 적용된 원형 디스플레이. (이민재 기자 2mj@)
▲'뉴 미니 컨트리맨'에 적용된 원형 디스플레이. (이민재 기자 2mj@)

뉴 미니 컨트리맨은 보다 과감한 차체가 인상적이다. 차 높이를 60mm 끌어올리고, 길이는 130mm 늘어났다. 덩치가 커진 덕에 진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는 이미지가 물밀듯 밀려온다. 밑그림이었던 BMW 소형 SUV 'X1(엑스원)'보다 더 SUV 다워진 셈이다.

전작 대비 더욱 커진 휠 아치도 강인한 인상을 더 한다. 새로 그려낸 수직형 테일램프는 미니의 동글동글한 이미지를 미련없이 걷어냈다. 직선 속에 부드러움을 담아내는 한편, 날렵함 속에 세련미까지 심었다.

늘어난 차 길이와 높이는 고스란히 실내 공간에 녹아들었다. 실내 곳곳에는 겉모습과 일맥한 수직형 송풍구, 직립 대시보드 등이 자리 잡았다.

▲'뉴 미니 컨트리맨'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는 올리버 헤일머 미니 디자인 책임자. (사진제공=BMW그룹)
▲'뉴 미니 컨트리맨'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는 올리버 헤일머 미니 디자인 책임자. (사진제공=BMW그룹)

이날 미니가 공개한 두 모델은 전작의 아쉬움을 극복함과 동시에 미니의 본격적인 전동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미니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대폭 향상된 주행 거리로 실용성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미니는 어느 시대에서나 예쁘고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젊은이의 가슴을 방망이질했다. 그러나 진짜 매력은 그 안에 숨긴 서슬 퍼런 주행성능이다.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현재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날 독일 현지에서 공개한 두 모델 모두 미니의 방향성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뉴 미니 쿠퍼, 뉴 미니 컨트리맨은 내년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는 내년 중순께 판매될 예정이며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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