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0.6% '불황형 흑자'… GNI는 3분기만에 뒷걸음

입력 2023-09-05 08:39 수정 2023-09-05 09: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실질 국민총소득 1분기보다 0.7% 뒷걸음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우리 경제가 힘겹게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잠정치)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앞서 7월 25일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잠정치는 속보치를 집계한 이후 산업활동동향 등의 지표를 반영해 조정한 값이다.

세부적으로는 수출(-0.9%)과 수입(-3.7%)이 속보치 대비 각각 0.9%포인트(p), 0.5%p 상향 수정됐다.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성장률을 방어한 이른바 '불황형 흑자' 양상이지만, 속보치 발표 때보다 다소 완화된 셈이다.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1분기(0.3%)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4분기(-0.7%) 이후 최악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설비투자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2.1% 줄었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부진 등으로 0.8% 위축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가 줄었지만, 기계류가 늘어 전체적으로 0.5% 증가했다.

이처럼 민간·정부 소비 등이 모두 부진한데도 전체 GDP가 0.6% 성장한 것은 순수출 증가 덕이다.

실질GDP는 크게 보면 민간소비·정부소비·투자·순수출의 합인데, 1분기와 비교해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순수출이 늘면서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2분기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 등이 줄어 0.9% 축소됐다. 수입의 경우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성장률에 대한 항목별 기여도 분석에서도 순수출(1.4%p)과 설비투자(0.1%p)만 플러스를 기록했다. 1.4%포인트(p)만큼 순수출이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반대로 민간소비, 정부소비, 건설투자는 성장률을 각 0.1%p, 0.4%p, 0.1%p 끌어내렸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정부소비(-2.1%)와 건설투자(-0.8%) 성장률은 각 0.1%p, 0.5%p 더 낮아졌고, 설비투자(0.5%)·수출(-0.9%)·수입(-3.7%)의 경우 0.7%p, 0.9%p, 0.5%p씩 상향 조정됐다.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1.3%p에서 1.4%p로 오히려 더 커졌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5.4% 증가했고, 제조업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호조로 2.5% 늘었다. 서비스업 역시 운수업·사업서비스업 등 위주로 0.3% 성장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과 건설업은 각 5.0%, 3.9%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 분기보다 0.7% 줄며, 3분기 만에 뒷걸음쳤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조9000억 원에서 10조3000억 원으로 감소하고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32조2000억 원에서 34조 원으로 커지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6%)보다 낮았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소득에서 물가상승분을 제거해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0.2% 줄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9조3000억 원에서 13조7000억 원으로 크게 줄어 명목 GDP 성장률(0.9%)을 밑돌았다.

총저축률(33.5%)은 1분기보다 0.1%p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2%)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4%)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90,000
    • -2.03%
    • 이더리움
    • 4,601,000
    • -3.03%
    • 비트코인 캐시
    • 694,500
    • -1.28%
    • 리플
    • 1,911
    • -6.55%
    • 솔라나
    • 343,900
    • -3.1%
    • 에이다
    • 1,362
    • -7.72%
    • 이오스
    • 1,126
    • +5.53%
    • 트론
    • 284
    • -3.73%
    • 스텔라루멘
    • 727
    • +3.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50
    • -4.17%
    • 체인링크
    • 23,480
    • -3.69%
    • 샌드박스
    • 784
    • +30.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