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과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플랜트 등 전체적인 발주 물량 증가는 주춤하고 있지만, 반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급건축물과 고급 토목사업 등의 발주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에 따라 짧은 기간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밸류엔지니어링(VE)을 강화해 발주처에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면서도 적정 이윤을 창출해 낼 계획이다.
이중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3개 호텔의 곡선형 외관과 각 건물의 옥상을 이어주는 축구장 약 2배 크기(약 1만2000㎡)의 하늘공원(스카이파크)은 다른 호텔 건축물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이 공사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4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 공사로 꼽힌다. 쌍용건설은 2007년 9월 57층 3개동 총 2600개 객실 규모의 이 호텔 공사를 6억86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했다.
3개 타워가 '入(들 입)'자형으로 지어지는 게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이다. 타워 각각 동쪽의 건물이 수직에서 최고 52도 정도 기울어져 서쪽 건물과 지상 23층 높이에서 만난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5.5도) 보다 10배 가량 더 기울어진 것이다.
쌍용건설은 외부의 복잡한 지지대 없이도 건물을 기울여 짓기 위해 '포스트 텐션'(Post-Tension)이란 신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600㎜ 두께의 내력벽에 고강도 와이어를 설치해 건물을 지지하는 방식이다. 건물 골조에는 수많은 센서를 설치해 시공 중 발생할 수 있는 건물 변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첨단 공법이 적용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호텔의 경사면은 사람이 특별한 도구없이 걸어 오를 수 있는 최고 한계인 이집트 피라미드 외벽의 기울기와 같아 '21세기 건축의 불가사의'로 평가받는다"며 "골조공사가 본격화된 후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국내 건설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수주한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6억3300만달러(한화 약 9100억원)에 단독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