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3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인플레 정점 지났지만 여전히 높아”

입력 2023-09-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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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총재 임기 마지막 회의서 4.1% 동결
추가 긴축 가능성 시사
작년 5월 이후 4%포인트 인상
18일 차기 총재 취임 예정

▲호주 기준금리 추이. 9월 4.10%. 출처 호주 중앙은행 웹사이트
▲호주 기준금리 추이. 9월 4.10%. 출처 호주 중앙은행 웹사이트
호주 중앙은행(RBA)이 필립 로우 총재의 임기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RBA는 기준금리를 4.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3개월 연속 동결이다.

로우 총재는 성명에서 “호주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은 국민의 실질소득을 억누르고 있고 주택 투자와 함께 가계 소비 증가율도 약세”라며 “노동시장 여건은 다소 완화했지만, 여전히 빡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도 남겼다. 로우 총재는 “합리적인 기간 내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도록 하려면 통화정책을 좀 더 긴축해야 할 수 있다”며 “다만 데이터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BA는 2022년 5월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금리(0.1%)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인상 폭은 4%포인트(p)에 달한다. 올해 들어선 금리 인상과 동결을 오가며 시장 상황에 따른 유동적인 정책을 펼쳤다.

물가는 계속 둔화하고 있다.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해 지난해 12월 기록한 8.4%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당국의 목표치인 2~3%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현재 RBA는 2025년 말까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의는 로우 총재가 임기 마지막으로 개최한 자리였다. 18일 미셸 불럭 RBA 부총재가 취임해 7년 임기의 총재직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디언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불럭 신임 총재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2024년까진 그러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그래도 RBA가 충분한 역할을 했다는 이들의 확신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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