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 이재명, 지친 기색 역력…출구전략은 '실신(?)'

입력 2023-09-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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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李 건강 이상신호…단식·당무 소화 부담
자체 단식 중단 가능성↓…"쓰러질 때까지 할 듯"
곧 檢 소환조사…체포동의안 부결 명분쌓기 관측도

▲<YONHAP PHOTO-4123> 인사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 앞 계단에서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 참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9.5    xyz@yna.co.kr/2023-09-05 19:54:23/<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4123> 인사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 앞 계단에서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 참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9.5 xyz@yna.co.kr/2023-09-05 19:54:23/<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7일차에 접어들면서 건강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강도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당 일각에선 건강 악화·부실한 명분 등을 이유로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별다른 출구전략이 없는 탓에 '실신' 외엔 방도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는 이 대표의 단식 목적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이 아닌 체포동의안 부결 포석이라고 지적한다.

이 대표는 6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할 말이 많아 준비를 많이 했지만 한 가지만 말하겠다"며 대정부질문 관련 국무위원 비판 발언으로 갈음했다. 자당 최고위원들의 발언 때는 눈을 감고 고개를 다소 숙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5일) 밤 같은 자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규탄 촛불집회에서도 이 대표는 "길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면서 공식 당무 일정도 소화하고 있는 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는 상태임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에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입장 천명·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 국정 쇄신·개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데다, 단식을 '사법리스크 방탄' 의도로 보는 탓에 출구전략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이 이달 중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국회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한다.

때문에 이 대표가 단식을 스스로 멈추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욱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스스로 (단식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끝까지 가겠다는 결기를 보인 걸로 봐선 본인이 쓰러져야 끝나지 않을까"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건강이 걱정되지만 대표의 의지가 강하니 실려나가기 전까진 계속 하지 않을까"라며 "여당이 방탄, 꼼수 단식이라고 욕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만두는 건 면이 안 선다"고 전했다.

이 대표 스스로도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싸움은 제가 쓰러진다 해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제 힘이 빠지는 만큼 더 많은 국민께서 더 힘 내주실 것이고, 제 목소리가 작아지는 만큼 더 많은 국민이 더 크게 외쳐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에선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선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단식을 멈추라.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고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며 "윤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데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단식은 다음 주 예정된 검찰 조사를 기해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단식 열흘째를 돌파하는 만큼 체력적 부담을 넘어 건강 악화가 불가피한 시점이기도 하다. 다만 전문가는 이 대표의 단식 목적이 결국 '체포동의안 부결' 명분 축적과 당권 사수에 있다고 분석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초 구체적인 조건이 없는 단식이었으니 쓰러질 때까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진짜 목적은 '체포동의안 부결' 에너지 축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체포동의안 처리를 전후로 사퇴론이 불거질 수 있는데, 이 대표가 전당원 재신임투표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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