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달 착륙선 H2A 로켓 발사 성공...“우주 개발 한 걸음 전진”

입력 2023-09-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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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선 ‘슬림’ 내년 1~2월 달 착륙 시도
성공하면 일본 최초

▲소형 달 탐사선 등을 실은 일본 대형 로켓 ‘H2A’47호기가 7일(현지시간) 오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을 이륙하고 있다. 미나미타네마치(일본)/AFP연합뉴스
▲소형 달 탐사선 등을 실은 일본 대형 로켓 ‘H2A’47호기가 7일(현지시간) 오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을 이륙하고 있다. 미나미타네마치(일본)/AFP연합뉴스
최근 주요국 간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도 7일 달 착륙선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에 성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날 오전 8시 42분께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를 쏘아 올렸다. 로켓은 당초 목표한 궤도까지 상승해 탑재하고 있던 소형 달 탐사선 ‘슬림’(SLIM)과 엑스선 분광 촬영 위성 ‘구리즘’(XRISM) 각각 발사 후 14분, 47분 뒤에 분리에 성공했다. 닛케이는 “이번 성공으로 일본이 우주 개발을 재개하는 데 일보 전진했다”고 평가했다.

H2A 로켓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개발했다. 개발 프로젝트는 2001년부터 운영돼왔으며 로켓 발사 업무는 JAXA에서 미쓰비시중공업으로 이관됐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로켓 발사 성공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약 98%로 올해 1월 46호기도 성공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H2A 로켓 47호기는 당초 5월 발사될 계획이었으나 지난 3월 H2A를 대체할 신형 로켓인 H3 1호기의 발사가 실패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H3 1호기는 당시 상승 도중 2단 엔진의 점화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파괴됐다. H2A와 H3는 엔진을 비롯해 같은 부품을 쓰는 것이 많아 H3의 실패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H2A 추가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이후 발사일은 지난달 26일로 재설정됐지만, 기상 악화 문제로 3차례 더 연기됐다.

이번에 H2A 로켓을 통해 발사된 슬림은 내년 1∼2월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성공하면 일본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JAXA와 민간 기업이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일본 벤처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도 올해 4월 달 표면에 추락했다. 구리즘은 지구를 돌면서 은하나 블랙홀에서 쏟아지는 X선을 관측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지난달 22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달 착륙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우주 강국인 미국과 중국도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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