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인건비 부담 탓…매출서 원가 비중 60% 넘어
가성비 상품 발굴·매장 대형화로 수익 개선 집중
균일가 상품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불황을 기회로 삼아 덩치를 키우고 있다. 올해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원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만큼 수익성 개선은 숙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2조9458억 원으로 나타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아성다이소의 매출이 1조9000억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새 매출액 1조원을 늘린 셈이다.
아성다이소는 1000원~5000원 균일가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 운영 업체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의 가격대가 5000원 수준인 만큼 경기 불황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명품 등 고가 제품을 선호하거나 아예 저렴한 제품을 찾는 등 소비 양극화가 경기 불황 시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이소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에 대한 소비가 지난해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오프라인 소비 회복세와 소비 양극화 트렌드로 합리적인 소비 형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시즌·시리즈 전략 상품의 인기 등을 통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다이소가 매출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기 불황,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 등 수익성 개선은 다이소의 숙제다. 지난해 다이소의 영업이익은 23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7% 감소한 수준이다. 다이소에 따르면 2019년(797억 원), 2020년(1738억 원), 2021년(2838억 원)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꺾였다. 상품 원가율 급등, 신규 고용 및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등 비용 증가 영업이익을 악화시켰다는 게 다이소의 설명이다.
실제로 아성다이소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원가는 1조8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62%) 역시 전년과 비교해 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급여로 지급한 비용은 3696억 원으로 13.4% 늘었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45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약 66%가 직영점이다.
다이소는 균일가 판매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가성비 상품 발굴을 비롯해 매장 대형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많이 팔아야 남는 이른바 박리다매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을 더 내겠다는 계산이다. 다이소 명동역점이 매장 대형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성다이소는 올해 3월 다이소 명동역점을 12개 층, 1653㎡(500여평) 규모로 재오픈했다. 12층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명동역점이 처음이다. 게다가 규모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명동역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재오픈 전까지 운영을 하지 않았다. 다이소는 미운영 기간 동안 대형 점포로 리뉴얼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명동점을 기존보다 확장을 해서 오픈 한 것”이라면서 “다양한 매장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