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명 초거대 시장 되찾자”…K뷰티, 돌아온 中 공략 채비

입력 2023-09-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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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리뉴얼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사진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리뉴얼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사진 (사진제공=LG생활건강)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화장품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그간 화장품업계는 중국을 위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서다. 업계에서는 환경이 나아진 만큼 제품 리뉴얼 등을 통해 중국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천기단’을 리뉴얼해 이달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 상하이 복합문화공간인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진행한 것은 ‘더후 궁중연향 in 상하이’ 이후 약 4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진설크림 사진과 모델 블랙핑크 로제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진설크림 사진과 모델 블랙핑크 로제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역시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하이엔드 라인인 ‘진설’을 리뉴얼해 4개 제품을 내놓으며 중국 공략에 다시 나섰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그룹 창립 78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념식에서“"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도 반드시 이뤄내자”며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의 뷰티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BYCOLOR) 제품 사진 (사진제공=애경산업)
▲애경산업의 뷰티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BYCOLOR) 제품 사진 (사진제공=애경산업)

애경산업은 중국에서 AGE20’s(에이지투웨니스)‧루나를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기반의 신규 디지털 플랫폼인 틱톡(더우인), 콰이쇼우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뷰티 덴탈 브랜드인 ‘바이컬러’ 제품을 중국 뷰티 편집숍인 하메이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하메이는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12개 매장을 운영 중인 창고형 뷰티 편집숍이다.

화장품 업계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 화장품 수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으로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6.9%, 2020년 50.3%에 달했다. 2020년 정점을 찍었던 화장품 중국 수출은 코로나19로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의 매출도 함께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077억 원, 영업이익 157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7.1%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비중국 매출 증대에 따른 것으로 중국은 여전히 부진하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다시 가능해지며 화장품 업계는 반등의 기회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은 제품을 리뉴얼하고,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SNS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중국 공략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이 다시 열렸다고 큰폭의 매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변수가 많은 시장”이라며 “중국제품만 구매하는 ‘애국소비’나 유럽 브랜드 좋아하는 트렌드가 생겨서 시장이 열렸다고 지금 당장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공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지금보다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만큼 소비력을 가진 시장이 없다. 중국 시장 공략은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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