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 "KT 위상 회복하는 인사 단행…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

입력 2023-09-07 16:43 수정 2023-09-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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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대표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어
"올해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필요시 외부 인재 영입도"
LG에 있지만 KT에 없는 것은 '고객에 대한 절실함'
"변하지 않으면 ‘강제 혁신’…빅테크에 뺏긴 주도권 찾아야"

▲김영섭 KT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명동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기자 소통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나리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명동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기자 소통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나리 기자)
“마구잡이로 M&A(인수·합병)해서 큰 회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큰 회사보다는 IT 역량을 CT와 결합해 최고의 ICT 역량을 갖춘 회사가 되도록 드라이브를 걸겠다.”

김영섭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언론 상견례를 열고 임기 동안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글로벌 데뷔 무대에서 기조연설부터 전 세계 ICT 리더들과 미팅까지 숨 가뿐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기자들과 소통을 빼놓지 않았다. 대표 선임 일주일 만에 기자 상견례를 추진한 배경에는 미디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인위적 구조조정설에 대해 “올해는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통상 수준의 일련의 교체나 퇴임, 신규채용은 있겠지만 과거 CEO가 바뀔 때 몇천 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현재로써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경영 공백으로 미뤄진 인사를 2년 만에 단행하는 만큼 내부 이권 카르텔 논란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번 인사가 여러 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KT인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인사 시점보다 실질적으로 KT가 위상을 회복하는, 새출발하는 질적으로 잘 된 인사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LG 출신 영입설에 대해서는 “우선 KT 내부에서 선발해서 성장하도록 하는데 방점을 두겠지만 반드시 동력을 만들 분야나 KT가 경험한 적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외부 인사 영입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LG 사람을 꼭 데려올 생각은 전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LG 사람을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39년간 LG맨으로 몸담아온 김 대표는 LG에는 있지만 KT에는 없는 것으로 ‘고객 중심 DNA’를 꼽았다. 김 대표는 “한 달 반 정도 KT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제가 가진) 편견보다 KT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았다”면서도 KT에는 고객에 대한 절실함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LG에서 근무할 때 늘상 입에 달고 머리에 넣는게 고객이었다”며 “(KT는) 이런 것을 사용하는 빈도나 생각하는 절실함이 부족하다. 좀 더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KT는 텔레콤 역량이 괜찮고 IT 역량을 결합해 ICT 역량에서 최고가 되길 희망하고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M&A, 스타트업 인수 등은 필요한 수준으로 하고 자체적으로 역량화가 필요한 부분은 정체성과 관계가 있기에 반드시 내재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영철학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에 빼앗긴 디지털 사회의 주도권을 통신사가 확보해야 한다며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력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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