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구하다 성폭행당한 10대…유가족 "성병 진단 후 극단적 선택"

입력 2023-09-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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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아르바이트 면접을 갔다가 성폭행당한 뒤 목숨을 끊은 10대 여학생이 가해자에게 옮은 성병으로 괴로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유족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유족들은 “(A씨가) 가해자들한테 그 일을 당하고 난 뒤 몸에 이상을 느껴서 인터넷에 쳐봤다”라며 산부인과 검사가 나온 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19)는 지난 4월경 온라인 구직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총무 자리를 원한다”라며 이력서를 게재했다. 이를 보고 접근한 B씨는 자신을 스터디 카페 관계자라고 속여 면접을 진행했고 “더 쉽고 좋은 일이 있다”라며 A씨를 옆 건물의 키스방으로 데려갔다.

해당 업소에는 다른 남성 두 명이 더 있었으며 이들은 문을 잠근 뒤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실습해 보겠다”라며 A씨를 성폭행했다.

유족들은 “(A씨가) 가해자들한테 그 일을 당하고 난 뒤 몸에 이상을 느껴서 인터넷에 쳐봤다”라며 “그랬더니 일종의 성병 종류 같다고 했다. 자기 기억을 떠올려 보니까 그때 세 사람 중 한 명이 헤르페스 2형 특징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가에 수포가 있고, 주변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전염이 잘 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으니까 (A씨가) 가족들하고 있으면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가족에겐 말도 못 하고 있다가 산부인과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온 날 바로 와서 극단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확인하니 구속된 피의자가 헤르페스 2형 성병 감염자가 맞았다”라고 덧붙였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학창 시절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전교 회장에 전교 1등을 할 만큼 성실한 아이였다. 건축사를 꿈꾸며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결심했고,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고자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가 이러한 변을 당했다.

한편 피의자 B씨는 체포된 뒤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구속을 피했다. 하지만 경찰은 통신 기록 및 지인 증언 등 보강 수사를 통해 B씨가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처음부터 성폭행을 목적으로 A씨에게 접근한 것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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