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리창 中 총리와 회담…"北, 한중관계 걸림돌 되지 않게 협력하자"

입력 2023-09-0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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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은 공히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질서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그 전제가 되는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차 인도네시아에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리 총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북핵은 우리에게는 실존의 문제다. 북핵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일 협력 체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달라"는 말과 함께 "북한이 한중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력하자"고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현지 브리핑에서 "결국 한중 관계에 문제가 존재할지라도 빈번하게 자주 만나 교류하고 대화해가면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게 대통령 입장"이라고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리 총리는 윤 대통령 발언에 전적으로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한일중 정상회의가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앞으로 양국 고위급, 정상 간에 오늘을 계기로 보다 많은 소통을 긴밀하게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시기와 관련 "한중 간 충분한 의사소통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 답방이나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전에 해결해야 할 것은 연내에 고위급 대표 회의를 열고 외교부 장관 간 소통을 거쳐 한일중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호응을 했고 일본 역시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공감대가 형성된 점을 언급한 뒤 "고위급 회담, 정상회담, 한일중 간 아세안 그리고 아태 지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국제 외교 무대에 처음 나온 리 총리는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따뜻한 안부부터 전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같이 잘 지낸다면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선린우호 원칙을 견지하면서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그 가운데 한중이 공동 이익을 증진해나가며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나가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한중 양국 교역액은 3600달러를 돌파, 한국이 중국의 제2 교역 파트너국으로 부상한 점을 언급한 리 총리는 "중국의 총리 역할은 보통 경제, 사회, 문화에 국한이지만 앞으로 한중 양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해 나가자"고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점에 대해 언급한 뒤 "앞으로 고위급에서 조금 더 활발한 한중 교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시 주석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리 총리에게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도록 협조해달라는 당부도 리 총리에게 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적극 호응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와 만나 "한중 경제 관계에서 결국 시장 경제, 세계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함께 성장을 일궈 온 한중이 다자주의 속에서 국제 사회가 교류하고 협력해 온 경제 관계 규범과 틀을 성실히 지켜나가면서 거래를 한다면 그만큼 양자 관계가 아무 문제 없이 예측 가능성 있는 경제와 투자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차장은 이 같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다자간 합의된, 관행으로 굳어진 규칙을 잘 지켜가며 양자 관계를 관리하면 한중 양국 차원에서 많은 문제를 줄이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가 저장성 성장으로 오래 지냈고, 장쑤성 위원회 서기와 상하이 시 서기로 부임할 당시 한국 기업과 활발히 교류하며 한중 기업 간 교류에 관해 많은 애착도 가진 점을 평가한 뒤 "시장, 개방성을 중시하며 한중 교류 협력이 기여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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