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불황형 흑자'...7월 경상수지 35억8000만 달러 '플러스'

입력 2023-09-0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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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는 4개월 연속 흑자
여행수지 적자폭 1년 전보다 확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달러(약 4조70008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 6월(+58억7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째 흑자다.

7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42억8000만달러)가 4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504억3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87억9000만달러) 줄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석유제품(통관 기준 -41.8%), 반도체(-33.8%), 화학공업 제품(-16.4%), 철강 제품(-12.6%)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5.1%), 동남아(-20.9%), EU(-8.4%), 미국(-8.1%), 일본(-6.0%)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7% 증가했다.

수입(461억5000만달러)은 22.7%(135억9000만달러) 줄었는데,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35.7% 급감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 51.2%, 46.3%, 45.8%, 40.9%에 이른다.

반도체(-22.6%)와 반도체 제조장비(-13.7%), 수송장비(-13.3%) 등 자본재 수입도 12.5% 줄었다. 곡물(-20.3%)과 승용차(-19.2%) 등 소비재 수입 역시 12.1%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월(-26억1000만달러)보다는 적자가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약 36배로 커졌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14억3000만달러) 적자 폭이 1년 전(-8억4000만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운송수지 흑자(9000만달러)는 작년 같은 달(14억7000만달러)보다 13억달러 이상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29억2000만달러)는 6월(48억5000만달러)보다 적었지만, 작년 7월(26억2000만달러)보다는 많았다. 특히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42억3000만달러에서 25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37억2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2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6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69억달러, 26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69억달러)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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