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올해에만 달러 대비 11% 하락
7월 YCC 완화 조치에도 엔화 약세 여전
일본 엔화가 30년 만에 달러 대비 가장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할 경우 엔화 약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토리홀딩스의 니나미 타케시 최고경영자(CEO)는 “엔화가 1986년에 마지막으로 보였던 수준인 달러당 17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금리를 인상하면 그에 따른 경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나미 CEO는 다른 전문가들보다 엔화 약세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의 일본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사사키 토루는 내년에 엔화가 달러당 155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엔화는 달러당 147.50엔에 거래돼 이번 주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약 11% 하락했다. 다른 국가들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는 동안 BOJ는 최저 금리를 고수하면서 엔화는 10개국 주요 통화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당국이 지난해처럼 환율에 개입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BOJ는 7월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을 유연화하는 깜짝 조치를 내놨지만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