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입력 2023-09-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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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500대 기업 2023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매출액 500대 기업 2023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개사 중 6개사 이상(64.6%)은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중 채용계획 미수립 상태라는 기업은 48.0%, 채용이 없을 것이라 답한 기업은 16.6%였다.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35.4%였다. 이 중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57.8%, 줄이겠다고 한 기업은 24.4%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17.8%였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는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 돌입(2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 등을 주요 이유로 지목했다.

기업들은 올해 대졸 취업 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예상 경쟁률은 81대 1로 조사됐다.

이처럼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정작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꼽은 신규 채용 관련 애로사항은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30.9%)이었다.

대기업의 구인난은 확대 추세에 있다. 올 상반기 기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적극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은 약 1만2000명으로 2020년 상반기(약 6000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및 고용 확대 유도’(39.4%)를 가장 필요한 과제로 선택했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5.2%)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15.7%)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8.7%)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와 국회가 규제 혁파, 노동 개혁, 조세 부담 완화 등 기업 활력을 위한 제도적 지원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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