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소경제’로 경기부진 돌파구 모색…거래소·파이프라인 구축 나서

입력 2023-09-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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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최초 수소거래소 개설 계획
거래 활성화 통해 비싼 수소 가격 낮추는 것 목표
노르웨이와 파이프라인 구축 태스크포스 세워
올해 G7 중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 전망
경제적으로 새 활력소 절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지난해 8월 9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기차용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AP연합뉴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지난해 8월 9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기차용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AP연합뉴스
경제 위기에 빠진 독일이 ‘수소경제’ 구축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독일은 내년 수소 매매를 중개하는 세계 최초 수소거래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유럽 철강 대기업이자 세계 2위 규모인 아르셀로미탈과 프랑스 대형은행 BNP파리바 등 유럽 50여 개사가 공동으로 세운 ‘힌토코(Hintoco)’가 거래소를 운영한다. 운영 시스템은 독일에서 가스와 전력 매매를 중개하는 유럽에너지거래소(EEX)가 제공한다. EEX는 수소거래소 설치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수소거래소는 화학업체 등 수소 생산업체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와 10년 구매 계약을 맺는다. 그다음 수소를 사용하는 발전사업자나 자동차 관련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입 가격을 제시하는 구매자들에 1년 등 단기 계약으로 판매한다.

이런 시장 거래의 장점은 매매의 용이성과 가격 투명성이다. 다양한 참여자가 있으면 매매 기회가 많고 가격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적정 가격을 파악하기가 쉽다. 현재 수소 거래는 기업 간 거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적정 가격을 판단하기 어렵고 거래 상대를 직접 찾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시장 거래가 확산되면 기업 간 경쟁이 촉진돼 수소경제 최대 과제인 높은 수소 가격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EEX가 현재 독일 내 수소 거래를 통해 산출한 가격은 1메가와트시(㎿h) 당 234유로(약 33만 원)다. 반면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가격은 30유로 선에 머물러있다.

EEX의 피터 라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수소거래소는 많은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판매가와 매입가 차액을 독일 정부가 지불한다”며 “거래 활성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줄여 수소 보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노르웨이와 수소, 이산화탄소를 나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도 세웠다.

새 태스크포스는 공급망 수익성을 높이고 유럽 수소시장을 창출하려는 목적에 걸림돌이 되는 과제를 해결하는 일을 맡게 된다. 양국은 2030년까지 해당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독일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높은 에너지 비용과 주요 수출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 격화, 국내 소비 위축 등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독일 싱크탱크 Ifo연구소는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이 맞는다면 독일은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역성장에 빠진다.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줄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4% 감소했다. 이에 경제적으로 새로운 활력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수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글로벌 전력이나 난방용 에너지에서 수소·암모니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거의 제로(0)%에서 3%로 높일 필요가 있다. 이는 태양광(2050년 예상치 26%)과 풍력(22%)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석탄(2%)과 가스(1%)를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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