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반등…역전세 우려에서 ‘갭투자’ 우려로 바뀌나

입력 2023-09-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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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전세가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강남 3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전셋값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 우려가 이제는 갭투자 등 시장 과열 우려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월 24일 보합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7월 11일부터 52주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췄다. 이후 지난달 7일(0.04%) 상승 전환하더니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치구별로 살펴봐도 25개 구 가운데 도봉구(-0.19%), 은평구(-0.11%), 중랑구(-0.04%) 등 세 곳을 제외한 22곳에서 전주 대비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했다. 특히 서초구(0.21%), 송파구(0.20%)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전셋값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도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1.0%로 나타났다. 3~5월에는 50.0% 수준대를 유지했는데 다시 51%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처럼 전세 시장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초 우려했던 역전세 여파는 차츰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점대 대비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전셋값이 낮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서는 역전세가 발생하더라도 상환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수준이다. 금융 경색이 일어나는 등의 역전세 우려는 사실상 지금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 폭이 큰 곳을 중심으로는 갭투자도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서울 갭투자 증가지역 1위는 송파구로 집계됐다. 송파구에서는 전체 1349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발생했는데 이 중 150건이 전세를 낀 거래로 나타났다. 10건 중 1건 이상이 갭투자 거래인 셈이다. 송파구에 이어 △강동구 139건 △강남구 121건 △노원구 116건 △서초구 108건 순으로 갭투자가 많았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면적 83㎡형은 7월 19억45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해당 가구는 이후 한 달 뒤인 지난달 16억95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집주인은 사실상 전세 보증금을 제외한 2억5000만 원을 들여 집을 구매한 것이다.

강동구 성내동 한솔애리즈 전용 84㎡형은 7월 5억5290만 원에 매매 거래된 이후 8월 보증금 4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집주인은 매매가와 보증금 차액인 1억290만 원에 집을 산 것이다. 이외에도 강남구 논현동 한양수자인어반게이트 전용 16㎡형이 매매가와 전세가 갭인 3000만 원에 거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전셋값 상승이 부동산 시장 전반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로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매가는 떨어지고, 전셋값은 크게 올라야 갭투자도 많이 나타나는데 지금은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며 “아직은 지난해처럼 이른바 영끌족이 등장할 정도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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