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3조 찍고 영업익 1조 도전

입력 2023-09-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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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날개 달고 고공 성장…연이은 최대 실적, 상반기에만 1조5000억 원 매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6월 5일(현지시간) 바이오USA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6월 5일(현지시간) 바이오USA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5871억 원, 영업이익 445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연매출 3조 원 돌파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매출 반영에 앞서 감가상각 비용 등이 실적에 선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업이익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최근 3년간 위탁생산(CMO) 수주계약 금액도 크게 늘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 원 이상 대규모 계약만 총 7건이며, 누적 2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1조9000억 원을 올해 반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올해 누적 수주액은 14조 원을 넘겼다.

특히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체제가 시작된 2020년부터 글로벌 제약기업(빅파마)와의 계약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GSK부터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까지 주요 빅파마와의 첫 수주 계약이 성사되며 본격적으로 빅파마 고객사가 증가했다. 업계에선 존림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나머지 빅파마와의 파트너십도 확장 추진 중이다.

대부분의 빅파마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첫 계약 이후 계약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늘리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 1000억 원 규모의 의향서를 체결한 노바티스가 대표적이다. 노바티스는 올해 7월 생산규모를 약 5배로 키워 5110억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도 고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매출이 3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총 24만 리터(ℓ)로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인 4공장의 수주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빅파마의 대규모·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 구성이 재편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황이나 경기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CMO 수주 계약 급증 배경으로 생산능력과 속도 및 품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전 분야에서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부터 4공장 전체 가동에 따라 총 60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전 세계 압도적인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능력에서 한 번 더 초격차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직스는 △업계 절반 수준의 기술이전 기간 △첨단 세포배양기술을 통한 생산 기간 단축 △최단기간 GMP 인증 성공 기록 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도 갖췄다.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ESG 요구가 커진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및 글로벌 ESG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와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24% 증가한 1조352억 원이다.

증권업계도 긍정 전망을 제시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종업계인 글로벌 CDMO 그룹 가운데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며 “5공장 완공 시기를 2025년 9월에서 5개월 단축하는 등을 고려할 때 4공장 수주 상황 및 전방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Lonza를 제치고 글로벌 CMO No.1으로 재등극했다”고 평가했다.

김승민 미래에셋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항체 CMO 시장 성장은 상당히 견고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은 생산능력의 유연성, 품질, 납기 속도에 있다. 4공장 수주도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4공장과 연계된 5공장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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