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 위기 속 도약 꾀하는 식품배달업

입력 2023-09-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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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배달업은 푸드테크의 한 부분으로, 식품이나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앱 위주의 시장이다. 전 세계 온라인 식품 배달 시장 규모는 작년에 약 1302억 달러 수준이며, 연평균 9.4%씩 성장해 2027년에는 2237억 달러에 이를 전망(삼일PwC)이다. 2021년 기준 국가별 음식 배달 규모는 중국이 27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224억 달러, 유럽 92억 달러(BusinessofApps) 순이다.

국내 음식서비스업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2.7조 원에서 2021년 25.7조 원으로 연 75.1%씩 증가(통계청)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은 같은 기간 2.4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연 80.5% 증가했다. 국내 대표격 배달앱 플랫폼 3사의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57.7%), 요기요(24.7%), 쿠팡이츠(17.5%) 순이다.

美·유럽 플랫폼 종사자 정식 노동자로 인정

최근 오프라인 활동 증가와 배달비 급상승으로 인해, 주요 배달앱의 설치와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감소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플랫폼 3사의 월평균 이용자는 약 2939만 명으로, 전년 약 3409만 명에서 13.8%(500만 명) 줄었다. 3사의 최고 배달요금은 6400~7000원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국내 배달 플랫폼 3사는 위기 돌파를 위해, 저렴한 배달비와 빠른 배달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원활한 라이더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요기요는 ‘요기요 라이더’를 통해 부업 라이더들을 모집하고 있다. 요기요는 전담 라이더 외 일반인도 배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크라우드 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도 배달 수수료 상승으로 고민이 많아, 외식업계와 배달업체 간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최근 대표적 음식 배달 대행업체인 도어대시는 작년 음식 가격을 크게 인상한 식당을 앱 목록에서 숨기고, 대신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동일한 식당을 더 많이 노출하고 있다. 특히 식당이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이 최대 37%, 재주문율이 78% 낮아진다는 데이터를 식당과 공유하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시키고 있다. 물론 일부 외식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배달업계는 아마존처럼 성장하려 하지만, 식당 통제력이 부족해 가격 인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플랫폼 배달 노동자의 사회 안전망과 노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EU 의회는 올 2월 플랫폼 노동자를 프리랜서가 아닌 노동자로 인정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이 앞장서서 고용 노동자로 인정했다. 미국 뉴욕시는 올 6월 플랫폼 배달 노동자에게 시간당 17.96달러의 최저임금을 법률로 통과시켜 기본임금을 보장해줬다.

우리나라는 플랫폼 배달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에 해당하지 않아 산재와 노후 연금 등 사회보장이 안 되다가 이제야 보장 논의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작년부터 플랫폼 업종의 배달과 대리운전 종사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플랫폼 업종에 한정되고, 일정 소득과 근로시간을 채워야 하는 조건이 있다. 음식 배달 라이더는 개인 사업자처럼 일하지만, 사실상 플랫폼 3사에 전속으로 종속된 임금 근로자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식품배달업,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 중

국내의 식품 배달업이 비음식 상품군의 배달을 늘리면서 종합물류기업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바로고는 올 7월 배달 건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의민족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회사로 작년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식품 배달업이 종합물류로 거듭나면서, 도심형 물류센터가 확장하고 있다. 배민은 중앙물류센터를 인천과 칠곡 두 곳에 두고, 도심형 물류센터를 전국 60여 곳에 운영한다. 그만큼 도시 내 라스트마일 부동산이 중요해지면서, 물류와 배달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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