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ㆍ커피빈 ‘펫 프렌들리’ 매장서 강아지와 커피 한잔 행복을[가보니]

입력 2023-09-18 18:33 수정 2023-09-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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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할리스 공덕경의선숲길점 펫프렌들리 매장에서 견주와 반려동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서울 마포구 할리스 공덕경의선숲길점 펫프렌들리 매장에서 견주와 반려동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가족 같은 강아지를 집에 두고 나오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낼 공간이 있어서 좋네요.”

1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할리스 공덕경의선숲길점에서 만난 이옥형(62) 씨의 표정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수 있는 ‘펫 프렌들리’ 특화매장인 이곳은 일반 커피존과 펫존이 완전히분리돼 있다. 다만 펫존에서도 견주는 목줄을 채우고 배설물을 치워야 하는 이용수칙을 지켜야 한다. 펫존에는 반려동물 간식 자판기도 있었다. 배변봉투와 탈취제 같은 편의용품도 함께 마련돼 있다. 메뉴 주문은 할리스 앱에 있는 스마트 오더로 한 뒤, 반려동물을 펫존에 묶어두고 음료를 픽업하면 된다.

이곳에선 처음 보는 고객들도 반려동물을 공통 화제로 담소를 나눴다. 카페를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셈. 남혜경(64) 씨는 “견주와 강아지 모두에게 아주 좋은 쉼터”라고 호평했다. 남 씨는 “남들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자유롭게 강아지가 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같은 날 또 다른 펫 프렌들리 까페인 서울 송파구 커피빈 석촌호수점에서 만난 윤낙범(38)씨는 아예 강아지를 안고서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윤 씨는 “석촌호수 근처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한 뒤 잠깐 땀을 식힐 겸 찾는다”면서 “이렇게 일할 때도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으냐”며 웃어보였다. 이곳 매장 한편에는 울타리가 설치된 펫존이 있었다.

반려동물용 장남감과 작은 텐트도 있었고, 바로 옆에 마련된 펫 MD존에선 견주들의 쇼핑이 한창이었다. 일주일 내내 이곳을 찾는다는 강화령(39)씨는 “여기엔 강아지에게 사주고 싶은 굿즈가 너무 많다”면서 “목줄, 의류, 모자, 냉패드 등 안 사본 게 없다. 계속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현행법상 카페에서 반려동물과 한 공간에서 음료를 마시는 것은 불법이다. 식품위생법 상 음식점에 동물의 출입, 사육, 전시 영업시에는 해당 공간을 음식점과 분리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커피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을 거쳐 최종 특례를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최대 48개월 동안은 기존 규제에는 적용받지 않고 식약처의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할 수 있다. 다만 반려견 전용 유모차, 울타리, 리드줄 등을 갖춰야 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찾을 수 있는 펫 전용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커피빈은 위례 2차아이파크점, 송파파크하비오점, 동대입구역점 등 총 15개의 반려동물 동반출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자사 앱을 통한 스탬프 이벤트에 참여하면 음료나 반려동물 굿즈로 바꿀 수 있는 무료 쿠폰도 얻을 수 있다. 커피빈은 향후 시범 사업기간 2년동안 35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

▲서울 마포구 할리스 공덕경의선숲길점 펫프렌들리 매장 전경. (문현호 기자 m2h@)
▲서울 마포구 할리스 공덕경의선숲길점 펫프렌들리 매장 전경. (문현호 기자 m2h@)

스타벅스는 경기 남양주에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더북한강R점’을 열었다. 고객이 반려동물과 즐길 수 있도록 점포 야외에 약 330㎡ 규모 ‘펫 파크’를 조성했다. 이 지점에서는 반려견 굿즈 판매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더북한강R점에는 평일 1000명, 주말 1500명 가량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할리스는 공덕경의선숲길점, 할리스 제주연북로DI점 등 5곳의 펫 전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도 4월 대구수성못점에 펫프렌들리존을 마련했다. 1층 입구에 펫 파킹 존, 2층 외부 테라스에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매장 확대에 나선 것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시설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련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이 커지는 것도 반려동물 특화 매장이 확대되는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중 25.4%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에 1조9000억 원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3조4000억 원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2027년에는 6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키우는 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카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매장이 자연스레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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