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4시간 40여분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11분경 해당 의혹 관련 2차 조사를 마치고 수원지검을 나와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형식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두 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경기도 추진 사업인 북한 스마트팜 조성비 500만 달러,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이화영 당시 경기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 대신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검찰은 쌍방울의 대북송금에 이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는 "사실이 아니니 증거라는 게 있을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을 하거나 이런 것으로 이 아까운 시간을 다 보냈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적 괴롭히는 데나 집중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검사가 집권했고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조작하던 그것을 이제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것밖에 더 있겠나"라며 "결국 사필귀정이다. 잠시 억압하고 왜곡·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후 1시 39분부터 이 대표에 대한 신문을 실시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부터 13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주요 혐의에 관한 핵심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사에서 이 대표에게 경기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대납 의혹을 중점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일관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후 3시 28분 2차 조사를 완료했고, 이 대표는 20분 휴식 뒤 오후 5시 52분까지 2차 조서 열람 후 서명날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1차 조사에서 서명날인을 하지 않은 조서도 열람했지만, 끝내 1차 조서엔 서명날인을 하지 않고 퇴실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대표 소환조사를 이날로 마무리하고 향후 형사사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