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5년 연속 무분규 기대

입력 2023-09-1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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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11.1만 원↑…성과금 400%
대외 리스크 속 위기극복 기반 마련
국내공장 미래 핵심 제조기지 전환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3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교섭에는 이동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노사는 쟁점이었던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에 합의했다. 나아가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 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 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지급 등으로 절충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가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노사 양측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노사가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노사 양측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특별협약에 따라 국내 공장 경쟁력 강화 추진

잠정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마치게 된다. 5년 연속 무분규는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처음이다.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고물가 등 대외 리스크를 고려했다. 안정된 생산 시스템을 유지해 위기 극복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뜻을 함께한 셈이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도 포함했다.

회사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보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 및 배치 기준을 수립하는 한편, 해당 인원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는 데 합의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노사 양측 뜻 모아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사회적 난제로 대두한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단체교섭 진행과 별도로 노사 공동의 ‘저출산/육아 지원 TFT’를 구성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을 둔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합의했다. 기업 노사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다.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 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또한,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했다. 첫째 300만 원, 둘째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을 지원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밖에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 직원이 자녀를 출산하면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150만 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2024~2025년 기술직 800명 채용 추진

나아가 사회문제 해소에 이바지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먼저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작년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했다. 나아가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한다는데 합의했다.

회사는 전동화 및 제조기술 혁신에 따른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운영, 기술변화 등 모든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매년 50억 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을 10억 원 증액해 6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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