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후원으로 만나는 ‘조선 공주 웨딩드레스’, 고궁박물관서 전시

입력 2023-09-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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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RM의 후원을 받아 국외소재문화재단이 보존처리를 완료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미술관(LACMA) 소장 활옷. (문화재청)
▲지난해 RM의 후원을 받아 국외소재문화재단이 보존처리를 완료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미술관(LACMA) 소장 활옷. (문화재청)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후원으로 국내에 들어와 보존처리를 거친 조선왕실 여성혼례복 ‘활옷’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다.

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활옷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미술관(LACMA)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지난해 RM의 후원을 받아 국외소재문화재단이 보존처리를 완료한 것이다.

미국으로 다시 돌려보내기 전 국내 최초로 전시 ‘활옷 만개-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을 통해 소개되는 기회라 눈여겨볼 만 하다.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부부의 해로와 행복을 비는 여러 무늬를 화려하게 수놓은 해당 활옷을 보존처리하는 과정 역시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앞서 RM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 및 활용을 위해 써달라며 2021년과 202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각각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국외소재문화재단의 활옷 보존처리 과정. 표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단의 활옷 보존처리 과정. 표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문화재청)

활옷은 치마와 저고리 위에 착용하는 형태의 혼례복이다. 공주, 옹주, 왕자의 부인을 의미하는 군부인 등 조선의 왕실 여성이 착용했던 것으로 조선 전기 국가기록물에서는 붉고 긴 옷이라는 의미를 지닌 ‘홍장삼’(紅長衫)으로도 표기됐다.

이날 문화재청은 “사치를 배격했던 조선시대에 유일하게 화려한 자수, 가장 진한 붉은 빛깔인 대홍의 염색, 아름다운 금박 기법 등 많은 노력을 들여 제작했다”고 활옷을 설명했다.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왕실을 넘어 민간에서도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가 착용한 활옷. 현존하는 활옷 중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져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문화재청)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가 착용한 활옷. 현존하는 활옷 중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져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문화재청)

전시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복온공주 활옷 등 국내 소장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을 비롯한 해외 소장 활옷 6점 등 총 9점의 활옷을 만나볼 수 있다. 관련 유물 11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1818~1832년) 활옷은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것이다. 붉은 비단 위에 봉황, 원앙, 꽃 등 갖가지 문양이 수놓아진 특색을 지닌다.

‘활옷 만개-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은 이달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약 세 달 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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