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투 대표 “아무도 안간 길 새 발자국 내야…IB 부문 여성 많아지길”

입력 2023-09-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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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연세대서 ‘CEO와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 강연
채용설명회 참석한 300여 명 대상 증권업계 화두·인재상 등 설명
최근 화두 글로벌·디지털·리스크관리 3가지 꼽아…“한투, 디지털 임원 가장 많아”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CEO와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CEO와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아무도 안간 눈길에 새 발자국을 내는 것은 물론 어렵습니다. 그러나 남의 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나은 일이라고 봅니다. 증권사 IB 부문에는 아직 여성이 유리천장을 깨고 나온 분이 별로 없는 만큼 오셔서 개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CEO와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취업준비생들을 향해 낸 조언이다. 이날 정 대표는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300여 명에게 최근 증권업계의 화두와 한국투자증권의 전략, 인재상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의 인재상을 ‘스페셜리스트’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저희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스페셜리스트를 지향하는 회사다. 내부에서 백오피스도 스페셜리스트가 아니어야 하냐고 얘기한다”며 “리테일에 가서 근무를 하고 돌아오는 등 특색있는 섹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사 부문도 현장을 잘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입사원 면접을 해보면 ‘내가 어떤 섹터를 하겠다’는 분께 항상 물어본다. 그 섹터중 가장 추천하는 종목이 무엇인지 이유는 무엇인지”라며 “비슷한 다른건 왜 안되는지 자꾸 물어본다. 자꾸 물어보면 합격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 리서치 부문 지원자들에 대해선 세상사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증권사에 들어와 어떤 직군을 하든 세상사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며 “최근 뉴스나 섹터 관련 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제대로된 하우스에서 충분히 검증하고 나온 리포트보다 ‘받은 글’에 훨씬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왜 증권사는 매도 리포트가 없냐는 얘기도 반성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의 변화를 체감하고 새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 IB안에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가서 같이하는 IB 인하우스 제도를 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 레포트를 하기보다 고객과 기업에 맞게 컨설팅 레포트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최근 가장 관심 있는 ‘화두’로는 △글로벌 △디지털 △리스크관리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낮은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돈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더 나은 수익률을 쫓아 흘러갈 수 밖에 없다”며 “이 시점에서 남들보다 빨리 투자자를 위해 글로벌 상품을 고객들께 제공하는 게 저희의 몫”이라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임원 가장 많은 곳이 한투가 퍼센트로 보면 가장 많다”며 “디지털은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더 나은 컨설팅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한때 22%였으나 작년에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8%까지 떨어졌다”며 “작년에 시장이 어려워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속도는 예상치 못해 리스크 관리를 미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F1 자동차가 시속 300킬로로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엔진이 좋아서가 아니라 브레이크 잘 들어서다. 리스크 관리는 영업하는 사람들에 브레이크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부동산 PF의 경우도 금리가 오르고 언제 팔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중순위, 후순위에 들어갈 수 있겠나. 그걸 가이던스 주는게 리스크 관리일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물건은 100% 충당금으로 쌓는걸로 유명한 회사다. 뒤로 미루고 감추지 않는다”며 “상반기에도 CFD 신용 미수 등 성과들까지 100% 기반영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매년 100여명 가량을 유지해왔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가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의 여파로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정일문 대표는 이달 21일 한양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14일과 18일 각각 고려대, 서울대에서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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