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IPO 중인 서울보증보험, ‘A+’ 신용등급 유지”…소수지분 매각 몇 년 걸릴 것

입력 2023-09-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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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S&P(S&P Global Ratings)은 서울보증보험의 ‘A+’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등급, '안정적' 등급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민영화 추진에도 불구하고 서울보증보험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정부가 특별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해서다.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 종합 보증보험사로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다수의 정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정책 역할과 함께 전세금반환보증과 전세자금대출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심창혁 S&P 연구원은 "정부의 민영화 추진에도 불구하고 서울보증보험은 보증보험 제공을 통해 국내 보증보험 시장에서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견고한 시장 지위와 우수한 가격협상력은 양호한 영업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작년 말 기준 국내 보증보험 총 잔액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S&P는 동사가 금리상승 기조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보험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점진적인 투자수익률 제고를 통해 향후 2년 동안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가 향후 최소 2년 동안은 서울보증보험의 중요한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예금보험공사는 최대주주로서 주주총회 및 이사회 등을 통해 서울보증보험의 사업전략 및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심 연구원은 "S&P는 정부가 서울보증보험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동사와 긴밀한 관계를 최소 향후 2년 동안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나서 다음 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비교그룹은 삼성화재해상보험과 DB손해보험 , 해외 보험사 Coface와 Travelers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9500원~5만1800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SGI서울보증의 공모 규모는 2757억 원~3616억 원, 상장후 시가총액은 2조7579억 원~3조6167억 원이다.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수지분 순차매각이 완료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4분기 중 기업공개를 통해 지분 약 10%를 우선 매각하고, 이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3년여에 걸쳐 최대 약 33%의 지분 매각 후, 장기적으로 잔여 지분 매각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7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지분(지분율 93.85%)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선 보유 지분 중 약 1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가 서울보증보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보증보험 시장을 단기간에 걸쳐 대형 손해보험사에 개방할 경우 서울보증보험의 정책 역할 약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보증보험 특성상 경기둔화와 시장침체에 대한 높은 민감도는 자본적정성을 다소 상쇄하는 요인이다. 다만 향후 몇 년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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