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도업체 수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9년 4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4월 부도업체 수는 전월 223개보다 4개 줄어든 219개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도업체 수는 지난해 9월까지 매월 200개 안팎 수준을 유지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부터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10월 321개, 11월 297개, 12월 345개 등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올들어 1월 262개, 2월 230개, 3월 223개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과 신용보증 확대와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재정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했고 기준금리 인하 등 여러 정책적인 노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부도업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징후이나 경기가 바닥을 쳤다거나 경기회복이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는 식의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야 한다"며 "여전히 정책적인 효과가 시중에 스며들고 있는 과정에 놓여있는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시기와 폭에 대한 예측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월 신설 법인 수는 5038개로 전월(4564개)에 비해 474개 증가했다. 신설법인 수를 부도법인 수로 나눈 배율을 뜻하는 신설법인수 배율도 지난달 30.8배보다 상승한 32.9배로 다섯달 연속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 후)은 0.0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2%로 전월과 동일한 반면 지방은 0.12%포인트 하락한 0.13%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지난달 중소 건설사의 잇따른 부도로 200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0.25%를 기록한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