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공모가 범위 최상단 주당 51달러 결정…손정의, 잭팟 터지나

입력 2023-09-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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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억 달러 자금 조달…올해 최대 규모 IPO
소프트뱅크, ARM 지분 약 90% 보유 예정
상장 주간사 미즈호파이낸셜·바클레이스 등 28개
삼성전자·애플·엔비디아 등 초기 투자자 확보
나스닥서 14일부터 거래 시작

▲컴퓨터 메인보드 위 스마트폰 화면에 ARM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컴퓨터 메인보드 위 스마트폰 화면에 ARM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하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미국 나스닥거래소 상장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확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 공모가는 희망 가격범위 최상단인 주당 51달러(약 6만7700원)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ARM은 회사 지분의 약 9.4%인 미국예탁증권(ADS) 9550만 주를 주당 51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나머지 90.6%는 회사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소유할 것으로 보인다.

ARM은 이번 IPO로 48억7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올해 IPO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ARM 기업 가치는 545억 달러에 달한다.

앞서 ARM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F-1)에서 IPO 공모가를 주당 47~51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F-1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증시에 상장하려 할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1990년 설립된 ARM은 본래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중으로 상장돼 있었다. 2016년 소프트뱅크가 320억 달러에 인수하며 비상장사로 전환됐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2020년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로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제재로 무산돼 IPO를 추진했다.

ARM은 14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상장 주간사로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영국 바이클레이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4개 사를 비롯해 총 28개 사가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손 회장이 ARM 상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RM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뜨겁다. 이미 청약에서 10배 이상의 초과 수요가 몰려 접수가 중단되기도 했다. 주문이 쏟아지자 ARM 청약 마감 시한은 13일에서 12일로 하루 앞당겨졌다.

ARM은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AMD,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을 초석 투자자로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공모가로 7억3500만 달러 상당의 ARM 주식을 매입할 전망이다.

부진했던 미국 IPO 시장도 ARM의 상장 추진에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판 마켓컬리’인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는 IPO로 최대 6억1600만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업체 클라비요도 공모가를 주당 25~27달러로 정하며 기업 가치를 최대 63억 달러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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