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027년까지 2.5만개 육성..."정부 뿌려주기식 지원 탈피"

입력 2023-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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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민간·지역과 함께 2027년까지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만5000개를 육성한다. 정부 주도의 뿌려주기식 지원에서 벗어나 민간·지역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중소제조업 디지털 제조혁신 방향과 실천전략을 담은 '新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응해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을 보급해 왔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뿌려주기식 양적 확대에 치중해 기초 단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면서 기업의 활용률이 기대 이하에 그쳤다. 획일적 지원과 기업간 협업 부족, 공급기업 난립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앞으로는 민간 및 지역과 함께 중소제조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양적확대보다는 질적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역량별 맞춤지원, 데이터 기반 협력, 공급기업 선별·육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부는 획일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기업 역량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지원은 디지털 전환(DX) △역량 취약기업 △역량 보통기업 △역량 우수기업으로 나눠 이뤄진다. 역량 우수기업은 선도모델 육성을 목표로 내년까지 50개를 육성한다. 보통기업은 대·중소상생형 공장과 기업성장 패키지 사업을 활용해 고도화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내년까지 1050개를 키울 예정이다. 역량 취약기업은 로봇·자동화 사업과 지능형공장 사업 등을 통해 DX 기초 단계 기업이 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우중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 "이를 통해 207년까지 총 2만5000개 이상의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정부가 선도모델과 고도화 공장 육성에 집중해 5000곳을 지원하고, 기초단계는 지자체의 지원과 민간의 정책금융 활용으로 2만 개가 구축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데이터 기반의 생태계도 조성한다. 국제적인 수준의 제조데이터 표준화에 기반해 디지털 제조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제조데이터 모델 등을 벤치마킹해 주요 공정·장비부터 단계적 표준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까지 50개의 표준모델을 정립할 방침이다.

김 정책관은 "공장에서 나오는 제조데이터가 제각각 활용되는 비효율을 개선해 기업 간 원활한 협업을 촉진하려는 것"이라며 "EU, 미국 등 제조 강국의 데이터 표준과 호환이 가능한 수준의 한국형 제조데이터 표준모델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중소벤처 제조플랫폼(KAMP)를 전면 개편하고, 올해 안에 데이터 등록·검색·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제조데이터거래소를 시범운영 한다.

민간·지역과의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수요기업이 최적의 공급기업·전문가를 검색·매칭할 수 있는 '제조혁신(DX) 포털'을 구축한다. 상생형 공장 구축에 참여하는 대기업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13개에서 내년엔 17개로 늘린다. 지역 중심으로 디지털 제조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테크노파크(TP)를 허브기관으로 육성한다. 지자체에 정부의 지능형 공장 참여기업 추천권을 부여한다.

기술 공급기업의 역량도 끌어올린다. 김 정책관은 "DX 멘토단 등을 통해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한 진단을 실시하고, 수준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한다"며 "구축 실적과 만족도, 매출액, 기술분야 등 주요 정보를 제조DX 포털에 공개해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 선택을 촉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벤처캐피털(VC)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검증된 첨단기술 공급기업에 고도화 공장 구축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부정행위 근절도 강조했다. 부정행위 기업의 사업 참여제한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고 사업비 전액을 환수한다. 재발기업은 참여기회를 영구 박탈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Two Strike Out)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김 정책관은 "기존에 기초단계 중심으로 이뤄지던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며 "제조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정부·지역·민간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점도 전 정부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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