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3만 석 돔구장 생긴다...호텔 객실서도 볼 수 있어

입력 2023-09-18 12:02 수정 2023-09-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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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아눅 카루나라트네 (Anuk Karunaratne)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에게 로저스센터 시설 브리핑을 듣고 잠실 돔구장에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토론토/서울시 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아눅 카루나라트네 (Anuk Karunaratne)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에게 로저스센터 시설 브리핑을 듣고 잠실 돔구장에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토론토/서울시 공동취재단
서울 잠실의 ‘산업·문화 지형’이 탈바꿈된다. 첨단 돔구장과 전시컨벤션센터를 양대 축으로 하는 3만 평 규모의 ‘스포츠·마이스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투수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처럼 돔구장과 연결된 호텔이 생기고, 주변에는 한강·탄천과 어우러진 생태·문화공간도 조성된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야구장을 허물고 건립되는 돔구장은 3만 석 규모로 국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최신 트렌드도 반영된다.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이 조성된다. 특히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 조성해 객실, 레스토랑, 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약 300실 규모 호텔에서 120실은 구장이 보이는 프리미엄실로, 객실에서 편안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오 시장은 로저스센터와 연결해 야구장을 조망할 수 있는 호텔 객실을 둘러본 뒤 여기와서 보니까 야구를 즐기는 것 자체가 축제 같은 느낌이 든다”며 “삼삼오오 모여서 젊음을 발산하고 지인들과 함께 방을 빌려서 즐기는 것도 호텔이기 때문에 가능한데요.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기 위해서 호텔과 연계해서 시설을 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과 연결된 잠실 돔구장은 로저스센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된다. 2026년 착공해 2031년 말 준공이 목표다.

로저스센터는 약 4만1000석 규모로,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연계 조성돼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프리미엄석 확대 등 대대적인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홈구장으로 약 4만1천석 규모의 돔 경기장이다.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일체형으로 조성돼 일부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잠실 돔구장은 개폐식인 로저스센터와 달리 폐쇄형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돔구장 건설비만도 5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경기가 없을 때는 다양한 문화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마르니 스타크먼 로저스센터 사업운영부 부사장은 오 시장과 이날 만나 “야구 경기가 없을 땐 잔디 위에 판을 깔아 콘서트장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야구팬들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수를 거쳐 프리미엄클럽 같은 시설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 대체 구장 확보 문제는 아직 검토 중이다. 여장권 균형발전본부장은 “잠실주경기장에 리모델링을 통해 1만7000석 규모의 대체 구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안전관리 측면에서 우려가 나왔다”며 “고척돔, 목동야구장이나 수원, 인천 등 기존 구단과 같이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을 KBO와 구단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쥴리어스 곰보스(Julius Gombos) 워터프론트 토론토社 부사장에게 시설 브리핑을 들은 후 질문하고 있다. 토론토/서울시 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쥴리어스 곰보스(Julius Gombos) 워터프론트 토론토社 부사장에게 시설 브리핑을 들은 후 질문하고 있다. 토론토/서울시 공동취재단

전시면적 약 9만㎡, 회의면적 약 2만㎡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MICE)도 들어선다. 전시면적은 미국 뉴욕의 자비츠센터보다 1만㎡ 이상 넓다. 자비츠센터는 뉴욕시 전체에 연간 약 2조4000억 원의 매출, 약 1만6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일으키는 뉴욕 최대 전시·국제행사장이다. 서울시는 잠실, 강남 등 교통이 혼잡한 ‘도심형 전시컨벤션센터’인 점을 고려해 자비츠센터와 같이 전시물류차량 전용 흡수·대기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타 시설과 연계한 통합 주차장을 조성해 주변 교통혼잡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가칭)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주간사:(주)한화와 돔 구장, 전시컨벤션센터 등 복합시설 조성을 위한 종합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재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2024년 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잠실 주변에 한강, 탄천과 어우러진 생태·문화공간도 조성된다. 오 시장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 CN타워 전망대에 올라 ‘워터프론트(Waterfront)’ 수변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은 활용 가치가 낮아진 ‘토론토 온타리오호’ 주변을 생활·업무·여가 등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서울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 ‘한강’과 ‘탄천’의 매력·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강 본류~탄천 합수부를 중심으로 자연호안 복원을 통한 자연성 회복, 국제교류복합지구와의 접근성 개선, 매력적인 수변여가문화공간 조성 등 기본설계안을 마련,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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