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봉준호 페르소나' 변희봉, 영화 같던 삶…그는 누구

입력 2023-09-18 15:46 수정 2023-09-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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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희봉 (뉴시스)
▲배우 변희봉 (뉴시스)
원로 배우 변희봉이 18일 오전 사망했다. 향년 81세.

18일 유족에 따르면 변희봉은 이날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고인은 앞서 2017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투병을 이어오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942년생인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1965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연기로 발을 넓혀 드라마 ‘전원일기’‘제1공화국’‘은장도’‘엄북동’‘남자의 계절’‘한중록’‘왕과 비’‘제국의 아침’‘하얀 거탑’‘불어라 미풍아’‘동네 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영화 ‘국화꽃 향기’‘시실리 2km’‘더 게임’‘초능력자’ 등에 출연했다. 오랜기간 연기자로 활동한 그가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주로 ‘악역’이었다.

배우 변희봉을 재발견하게 한 것은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이었다. 봉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로 인연을 맺은 고인은 이후 ‘살인의 추억’‘괴물’ 등에 출연했다. 특히 영화 ‘괴물’로 2006년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남우조연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남자배우상 등을 받았다.

또 봉 감독의 영화 ‘옥자’를 통해 연기 인생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고인은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꿈을 갖지도 않았었다”라며 “꼭 벼락 맞은 사람 같다.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인은 대한민국 대중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후 12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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