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문제로 이혼 위기 중년부부…오은영 “수위 심각”

입력 2023-09-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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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는 부부가 등장했다.

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한 차례 파경을 딛고 재결합한 부부가 돈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의 지나친 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고 아내는 남편이 주는 생활비가 너무 적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에게 빚 2500만 원을 숨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형이 ‘아내가 빚이 있는 것 같으니 물어보라’고 했다. 물어보니까 절대 빚이 없다고 했는데 몇 달 뒤 거실에서 불안하게 서성거리더니 빚 2000만 원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노래지고 막막했다. 대신 갚아주겠다고 하고 카드 명세서를 받아 항목을 확인했다. 친구와 어디 가서 뭐 먹고, 화장품 사고, 할부로 긁고 그랬더라”면서 “며칠 뒤엔 빚이 2500만 원이 됐다. 생활비를 덜 줘 (빚내서) 생활비로 썼다던데 이해가 안 됐다”며 답답해했다.

아내는 남편이 주는 생활비가 부족해 그렇게 썼다고 주장했다. 또 남편이 사회생활용으로 쓰는 돈까지 사치로 생각한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두 사람 대화의 끝은 싸움이었다. 남편은 같은 질문을 반복했고 아내는 울분을 토했다.

현재 남편은 일을 쉬고 있고 아내는 곱창집을 운영 중이었다. 아내는 집 청소를 마친 뒤 가게에 나가 오픈 준비를 했고 집에 온 남편은 백숙을 만들었다. 남편은 “올해 3월 교통사고가 났고 8년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1년을 누워있었다. 그 이후로 건강을 챙기게 됐다”며 “불면증 공황장애로 안 좋은 생각까지 들었다. 11층에 살았는데 저도 모르게 베란다로 걸어가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이들의 주요 갈등은 남편의 건강보다 경제적인 문제로 남편은 재혼 당시 친척으로부터 아내에게 빚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아내가 이를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았고 빚이 점점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받아들이고 갚아주고 있었는데 아내가 돌연 큰 딸과 집을 구해 나갔고 그 길로 합의이혼을 하게 됐다.

이후 남편은 막내딸을 홀로 키웠지만 ‘아무리 해도 내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아내와 재결합했다. 그러나 남편은 아직도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아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나한테 카드를 넘기라고”라며 경제력을 넘기라고 소리 질렀다.

아내는 “퇴원하면 2년간 일을 하지 않았다. 당장 벌이가 급하니까 경제활동을 시작하길 원했지만 막상 일하라 말은 못했다”며 “지금 헤어진다 해도 미안한 감정은 없다. 최선을 다 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의 위기가 너무 수위가 높아서 걱정된다. 남편은 어린 시절 경험으로 돈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화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믿지 않아 힘들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이미 정서적인 거리가 너무 멀어졌다. 경제적인 부분은 모두 공동으로 하고 식당 관련된 결제 카드는 아내가, 집안에 대한 결제카드는 남편이 하면 어떨까. 그렇게 했는데도 감정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이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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