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13조’ 카타르 수주전 돌입…전망은?

입력 2023-09-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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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서 LNG운반선 40척 2차 발주 예정
조선3사,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전 대응
선박 건조 가격 상승세도 긍정적 요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13조 원 규모의 카타르 LNG 운반선 수주전에 돌입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올 하반기 약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40척 2차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이번 LNG운반선 발주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연간 7700만 톤의 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 톤(t)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전부 3년 치 이상의 수주 잔액을 확보한 상황이라 단순히 수주량만 늘리는 방식보다는 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선박 건조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이라 예상치를 넘어서는 수익 상승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목표치였던 157억4000만 달러를 이미 초과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과 달리, 아직 목표치 달성을 하지 못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좀 더 치열하게 수주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화오션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에 직접 참여해 세일즈를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치 95억 달러의 약 66%인 63억 달러, 한화오션은 목표치 69억8000만 달러의 약 22%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타르 LNG운반선 1차 발주 당시 전체 54척 중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은 17척을 수주했다. 이번 2차 발주에서도 1차에서처럼 3사가 서로 비슷한 규모로 수주를 따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3사가 예상대로 각각 약 30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체결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역시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가 전월 대비 1.18p 오른 173.56을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건조한 배의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다. 1998년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해 이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선박 건조 가격이 상승한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발주 물량의 선가는 척당 2억3500만 달러에서 2억40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상반기 당시 척당 2억1500만 달러보다 높아졌다. 선박 건조 가격이 상승하면 조선사의 가격 협상 경쟁력도 상승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다음 달 중 경제사절단을 꾸려 카타르를 방문해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수주전 측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에는 양국 기업인과 정치인들이 참여해 경제 교류 확대 및 신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고, 업무협약(MOU) 체결한다.

정부도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조선사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를 적기 발급 및 발급 한도 초과분에 대한 RG 공급까지 약속하며,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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