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체감휘도 측정법'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

입력 2023-09-20 09:54 수정 2023-09-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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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77형 QD-OLED (자료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77형 QD-OLED (자료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고안한 새로운 밝기 측정법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앞으로 TV나 모니터 구매 시 휘도계로 측정한 밝기가 아닌 소비자들이 실제 눈으로 느끼는 '체감휘도'가 새로운 화질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MEI)에 제안한 체감회(XCR) 측정법이 최근 국제 표준으로 정식 제정됐다고 20일 밝혔다. SEMI는 전세계 2500여 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단체로, 관련 국제 표준을 심의∙제정한다.

체감휘도 측정법이란 휘도값이 같으면 색 재현력이 우수한 디스플레이가 훨씬 더 밝아 보이는 현상을 체감휘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표준화한 화질 평가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디스플레이 밝기 성능을 단순히 휘도로 설명했다. 이것은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촛불 1개로 일정 면적을 비출 때의 단위 밝기(1니트)보다 몇 배 밝은지 계산하는 방법이다.

다만 문제는 휘도계로 측정한 두 화면의 휘도 값이 같더라도 실제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느끼는 밝기에는 휘도뿐만 아니라 색상의 종류와 채도(색의 맑고 탁한 정도)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존의 휘도 측정법은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부터 체감휘도 측정법 표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체감휘도 측정법은 디스플레이를 설계, 개발, 평가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을 만들고 고르는 기준도 바꿔놓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체감휘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실제 시청환경에서 월등히 향상된 밝기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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