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딸에 '할 수 있는 거 다 해' 무한 응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입력 2023-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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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심씨 “대학생 된 딸, 선생님처럼 사회복지사 꿈 갖게 돼”

▲서울 강북구에 거주 중인 강효심(52) 씨. 그의 자녀 윤여운(20) 씨는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생으로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본인 제공)
▲서울 강북구에 거주 중인 강효심(52) 씨. 그의 자녀 윤여운(20) 씨는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생으로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본인 제공)
“단 한 번도 ‘거긴 안 돼, 못 가’라고 하지 않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 중인 강효심(52) 씨에게는 지체장애를 가진 자녀가 있다. 올해 어엿한 대학생이 된 강 씨의 딸 윤여운(20) 씨는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하며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다. 강 씨는 심한 지체장애가 있는 딸의 꿈을 지지해주고, 지금의 딸을 있게 한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몇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강 씨는 그의 자녀가 수유초 1학년 당시 만난 특수교사의 “여운이는 할 수 있는 것 다 해, 우리가 도와줄게”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윤 씨는 심한 지체장애 때문에 휠체어를 이용한다. 당시 특수교사는 그런 윤 씨가 가고 싶다는 곳이면 어디든 늘 직접 갈 수 있게 했다. 강 씨는 “휠체어를 타면 제약되는 게 굉장히 많은데, 그럼에도 아이가 여러 대회도 나가고, 다양한 활동도 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아이에게 단 한번도 ‘안돼, 거기는 못 가’라는 말씀을 안 하셨고, 어딜 가든 아이를 안아서 직접 차에 태우고 씻기고 재우고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후 윤 씨는 본인이 만난 특수교사처럼 장애학생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강 씨는 “이 특수교사 분은 아이와 소통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아이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가 계성고 3학년 때 만난 담임 교사는 윤 씨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했다. 특수교사가 아님에도 그랬다. 윤 씨와의 소통을 통해 그가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 진학 지도를 세심하게 했다고 한다.

강 씨는 “비장애인 학생들을 다 돌봐주시면서도 아이가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학교를 다 알아봐주시고 자기소개서나 면접 전형 등 모든 것을 아이와 함께 준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말하는 것에 특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셨고, 면접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학교를 찾아주셔서 지금의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담임 교사는 윤 씨가 반에서 소외되지 않을 수 있도록 생활지도도 꼼꼼하게 해주셨다고 한다. 강 씨는 “단체 사진을 찍더라도 아이가 배제되지 않게 아이들 가운데에 휠체어를 놔주셨고, 높은 턱이 있는 식당에 갈 때도 모든 아이들이 협력해 휠체어를 옮길 수 있도록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학생마다 걸맞은 특수교육 이뤄졌으면”

강 씨는 장애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특수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강 씨는 “아이는 본래 통합학급에 있지만, 가끔 일이 있을 때는 특수반에 내려가서 수업을 듣기도 한다”며 “아이들마다 장애가 다 다른데도 특수반에서 똑같은 수업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발달장애 학생과 지체장애 학생 등이 모두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다. 강 씨는 “인지가 전혀 안 되는 학생이나 그렇지 않은 학생이 모두 똑같은 종이접기 수업을 하는 게 답답하게 느껴졌다”며 “특수교사뿐만아니라 아이들을 케어시는 보조분들도 많이 부족해서 그런것 같다”고 전했다.

특수교사가 적으면 윤 씨와 같은 아이들은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강 씨는 “아이가 급식을 먹을 때도 선생님이 부족하니까 아이가 오래 기다리게 되거나, 미리 퍼 놔서 다 식은 찬밥을 먹게 된다”며 “화장실을 가는 것도 오래 참아야 되는 등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씨는 최근 교권이 하락했다는 인식에 “동의한다”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의 권리를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운이를 존중해 주시고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 노력해주신 선생님들처럼 일단 서로 존중하는 마음과 학생과 선생님 간 소통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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