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두산그룹에 대해 미국 건설장비 제작업체인 밥캣 인수에 따른 재무약정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일부 차입금을 상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19일 "재무약정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두산그룹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신 두산그룹 측에 차입금 중 5억달러 정도는 상환해야 하지 않느냐"고 채권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상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양측이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두산그룹 측에 계열사 매각 등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12개 은행단은 2007년 두산그룹이 밥캣을 인수할 때 29억달러를 지원했다.
이와 관련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채권단과 밥캣의 차입금 수준을 올해까지는 영업현금흐름의 7배 이하로 유지한 뒤 내년에는 6배 이하로 낮추기로 재무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최근 '밥캣 인수에 따른 차입금 수준을 내년에 영업현금흐름의 6배 이하에서 7배 이하로 완화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