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횡보에 더 잘나가는 ‘공모주’…하반기 새내기株 수익률 56%

입력 2023-09-20 16:12 수정 2023-09-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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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상반기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국내 증시의 박스권 장세 속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상장 당일 이후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양상이 늘어서다. 이에 ‘상장일=차익실현’이라는 투자전략을 선호하던 공모주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하반기 대어(大漁)들의 IPO 시장 출격까지 앞두면서 공모주에서도 장기 투자 양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장일이 끝이 아니다…쭉쭉 오르는 공모주 불패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 16곳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55.84%다. 하반기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락률이 각각 -0.18%, 1.66%인 것과 비교하면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훨씬 높은 셈이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공모주 비율도 75%에 달한다. 현재 공모주 10개 중 7개 넘게 공모가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지난달 상장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386.15%), 스마트레이더시스템(135.50%), 엠아이큐브솔루션(134.58%)처럼 상장 이후 급등세를 유지 중인 종목도 있다.

이는 공모주 주가가 첫날 흥행 이후 투자심리 약화로 급락하던 경향과 대조적이다. 통상 공모주는 청약으로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이 상장 당일 차익실현을 노리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크다. 특히 6월 말부터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돼 단기 과열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었다. 다만 지금은 공모주가 상장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투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박스권 갇힌 증시에…“재미없다” 떠나는 개미들

공모주 흥행에 비해 증시 흐름이 부진하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세도 포착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3113억 원 순매수했다. 7, 8월만 해도 각각 1조8904억 원, 3조7588억 원 순매수했던 양상과 대조적이다.

투자자예탁금 또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 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치였던 7월 말과 비교해 9조 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반면 개인투자자 공매도는 이달 1일 50억 원에서 15일 139억 원으로 급증했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셈이다. 이차전지 테마 과열 장세가 끝나가면서 개인 자금도 이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밴드 천장 뚫리자…9월 공모주 청약 관심 ‘후끈’

다만 공모주 청약 기대감에 증시이탈 자금은 IPO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달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상단을 확정하면서 시장 분위기도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밴드(2만1000~2만6000원)의 최상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IPO 시장의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엠티, 레뷰코퍼레이션, 한싹은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형성했고, 올해 상장을 재도전하는 밀리의서재도 희망 공모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두산로보틱스 외 잠재 매물도 쌓여있다. 서울보증보험 등 대어급 기업들은 물론 LG CNS, 케이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CJ올리브영 등 기업도 IPO 시장에 출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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