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녹색 바람'…은행권, 채권보다 '녹색금융'에 집중

입력 2023-09-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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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9-2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은행 녹색채권 올 4600억 그쳐
2금융권 1조원 발행과 대조적
친환경기업 우대 정책금리 지원
외부기관 평가수수료 무료 혜택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최근 은행들이 녹색채권 발행을 줄이고 친환경 기업에 우대금리, 평가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주는 등 녹색정책금융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에서 발행된 녹색채권은 4600억 원이다. 은행별로 6월 산업은행(3000억 원), 8월 신한은행(1000억 원), 9월 BNK부산은행(600억 원)이 발행됐다. 녹색채권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과 같은 인프라 사업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신한은행이 녹색채권 발행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신한은행은 2021년 6600억 원, 지난해에도 1000억 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다른 은행은 2021년 이후 녹색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2021년에 원화채권으로 1000억 원, 외화채권으로 5억 유로를 발행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해 15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공급했다.

이는 녹색채권을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는 2금융권과 상반된 행보다. 올해 3월 현대캐피탈이 6000억 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6월 현대카드(2500억 원), 7월 롯데카드(400억 원), 우리금융캐피탈(800억 원), 8월 롯데카드(100억 원) 카드사와 캐피탈사에서 1조 원에 육박하는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녹색금융에 관심이 없어져서 녹색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련한 상품이나 지원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면서 “특히 녹색채권은 자금을 조달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수요가 있어야 발행을 할 수 있다. 녹색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거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녹색금융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대출로 제조, 화학,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1조2210억 원을 공급했다. 환경부의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사업’은 기업이 온실가스 저감설비 도입 등 탄소중립 이행 관련 자금 지원을 신청하면 대출과 동시에 이자도 일부 지원하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NH농협은행은 녹색정책금융 활성화를 위해 전구체 생산기업인 한국전구체와 ‘NH탄소감축 선도기업론 1호 약정’을 체결했다. 온실가스 감축시설에 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 탄소중립 및 녹색금융 활성화에 기여하는 정책자금 상품이다. 온실가스 감축계획서에 대한 외부 검증기관 평가수수료도 전액 부담한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농업·농촌에 기반을 둔 농협이 녹색금융의 리더라는 사명감을 갖고 탄소감축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농협은행은 2050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이차보전 협약대출’을 출시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사업장 공정·산업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이차보전 금리 및 할인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서 평가수수료도 전액 부담한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반영한 ‘ESG금융심사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기업금융 또는 직접투자 진행 시 ESG금융 검토가 필요한 대상을 자동으로 판별한다. 하나은행 ESG기획부 관계자는 “고도화된 ESG금융시스템을 기반으로 녹색경제활동에 대한 체계적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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