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KT에스테이트 총괄 본부장은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부산’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리마크빌 부산은 국내 최초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한 KT에스테이트가 지난달 전국에서 6번째로 완성한 445실 규모 임대주택이다. 이투데이는 20일 부산 동구 초량동 리마크빌 부산역 현장을 방문해 최신 기업형 임대주택 흐름을 짚어봤다.
이날 찾은 리마크빌 부산역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였다. 부산역 광장으로 나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자 단지가 곧장 눈에 들어왔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산역 1번 출구와 맞닿아 있고, 대로와 붙어 있어 대중교통은 물론, 자가용 이용도 편리하다.
이 단지는 부산 동구 초량동 옛 KT 초량지사 부지를 개발해 만든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 신축 오피스텔이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으며 총 445실 중 현재 입주율은 20%, 계약률은 30% 수준이다.
단지는 임대주택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고급스럽게 설계됐다. 오피스텔 입구와 로비는 호텔식으로 구성해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은 아예 입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로비로 조성해 기존 오피스텔의 답답한 모습에서 탈피했다.
아울러 리마크빌 부산역은 최신 ICT 기술을 접목하고, 보안 인력을 대거 늘려 안전에 신경 썼다.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주거 안전이 중요 화두로 떠오른 시점인 만큼 시장 수요자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1층 로비에는 24시간 보안 인력이 컨시어지 센터에 상주한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2명이, 그 외 시간은 1명이 대기하면서 보안을 책임진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컨시어지 센터에는 2명의 요원이 방문객과 입주민 응대를 이어가고 있었다.
여기에 중앙관제실에서 상시 모니터링 중인 지능형 CCTV를 포함해 총 220개의 CCTV가 단지 곳곳을 감시하고 있었다. 지능형 CCTV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일정 시간 이상 쓰러져 있거나 기타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알리는 기능을 갖춘 장비다. 20층 옥상정원에도 정원 가장자리에 2개 지능형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이 밖에 엘리베이터는 호텔처럼 카드키를 적용해 외부인 임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었다. 택배는 1층 무인택배함을 이용해야 하며 부피가 큰 물건은 컨시어지 센터에서 맡아 관리한다. 배달 음식 역시 컨시어지 센터를 통해 로비에서만 받을 수 있었다.
안전뿐 아니라 주거 편의성도 대폭 강화했다. 각종 커뮤니티 시설 규모와 수준은 여느 호텔 못잖았다.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된 18층에는 고급 헬스 기구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와 요가, 필라테스 수업을 위한 GX룸, 파티 등을 위한 멀티룸, 업무를 위한 라운지 등이 갖춰져 있었다. 부산 북항 쪽을 바라보는 피트니스 센터는 탁 트인 오션뷰를 갖춰 준수한 전망과 시설을 자랑했다.
여기에 KT에스테이트는 모기업인 KT의 경영 기조를 따라 수익성 뿐만 아니라 공공성까지 함께 갖춘 기업형 임대주택을 추구하고 있다.
서정욱 임대주택사업 팀장은 “임대료 상승률은 주거비 물가지수와 연동해 매년 1% 이하로 맞춰 설정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형 임대주택이 펀드와 리츠 등으로 운영돼 수익성을 쫓아 고객 관리·유지 비용 투입에 인색하다. 하지만 저희는 수익자와 운영자, 투자자가 일치하므로 서비스 비용을 대폭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인 KT의 자회사인 만큼 최근 문제가 된 역전세나 전세사기 등 주거 불안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다만 편의시설과 기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임대료는 주변 시세 대비 10%가량 비싼 수준이었다. 가장 큰 평형인 오피스텔 전용면적 84㎡형(아파트 기준 전용 59㎡형 규모)의 월 임대료는 200만 원 선, 가장 작은 전용 23㎡형은 월 56만 원 수준이다.
이에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단순 임대료만 비교하면 더 저렴한 곳도 있지만, 인터넷 비용부터 부가 서비스까지 포함한 기회비용을 고려하고, 랜드마크 단지의 자산가치까지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에스테이트는 리마크빌 부산 입주에 맞춰 다음 달까지 계약자에게 ‘첫 달 임대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