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래세대에 대한 성찰

입력 2023-09-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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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친절한 사육가가 될 거예요”, “나는 도둑 잡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똑똑한 선생님이 될 거예요”.

청주시 소재 모 시민공원에 설치된 벽화물에 걸린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이 담긴 포스터 내용들이다. 문구 옆에는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각자의 손도장도 있었다.

이를 보면서 기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지만 머릿 속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향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이들 미래세대가 짊어질 무게가 상당해서다.

저출산 및 고령화 가속화로 매년 한국의 유소년(0~14세) 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늘어 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유소년인구(0~14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1.5%에서 2070년 7.5%로 4.0%포인트(p)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고령인구 비중은 2022년 17.5%에서 2070년 46.4%로 28.9%p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7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중 절반 가까이가 노인이란 애기다.

그러다보니 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은 2022년 71.0%에서 2070년 46.1%로 확 줄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향후 생산연령인구가 될 미래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노년부양비는 2022년 24.6명에서 2070년 100.6명으로 늘어나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미래세대가 향후 노인이 되면 자신을 부양해 줄 인구가 별로 없어 힘든 노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이를 반영한 듯 미국의 한 석학은 세계 최저의 한국 출산율을 보고 “대한민국 망했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현재 여야 정치권은 정쟁에 휩싸여 저출산 해소는 물론 민생엔 뒷전인 상황이다.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이루고,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여야 할 것 없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과 자녀 출산이 늘고, 이는 대한민국 존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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