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권자 빈살만 “이란 핵무기 보유 시 우리도 핵 개발” 경고

입력 2023-09-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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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보인다. 제다/로이터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보인다. 제다/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핵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최대 맞수인 이란을 견제하는 동시에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국의 대응 강화를 재촉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안보상 이유와 중동 내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는 나쁜 움직임이며, 그러한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누구라도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전 세계와 크게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추진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을 위한 회담과 관련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까지 좋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사우디가 요구하고 있는 미국 안보 보장과 산업용 원자력 발전 지원에 더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양보 가능성을 포함한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문제는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적절한 협상 전략을 취해 왔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을 편안하게 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역할을 하도록 하는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 정상화는 내년 재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출범을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주장해오고 있는 가운데 우파 성향의 현 이스라엘 정권의 양보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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