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동반 당뇨병말초신경병증’, “적기 진단과 치료 중요”

입력 2023-09-21 15:59 수정 2023-09-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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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트리스 코리아, 글로벌 환자 설문조사 발표…환자·의사 적극 소통해야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이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비아트리스 코리아)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이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비아트리스 코리아)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은 조기에 진단·치료가 중요합니다.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심혈관 질환을 동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통증이 발생한다면 의사와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21일 포포인츠바이쉐라톤서울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통증 인식의 달’을 기념해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총 5개국 신경병증성통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 96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 NeP)이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및 고충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NeP는 신경의 손상 또는 비정상적인 신경 기능으로 인해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병적 통증이다.

신경병증성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당뇨병말초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DPN)은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 33.5%가 겪고 있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환자 중 43.1%가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환자로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진단받기 전 당뇨병과 통증 간 연관성을 알고 있다고 답한 국내 응답자는 86%로 5개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은 61%로 집계됐다. 실제로 초기 증상이 발현됐을 때는 당뇨병으로 인한 통증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기존에 있었던 다른 증상 또는 노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한 환자들이 많아 질환에 대한 지식과 실제 경험 간의 차이를 보였다.

국내 환자들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진단받기까지의 소요 시간도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은 응답자 대다수가 첫 징후 또는 증상이 나타난 후 4개월 이내 첫 진료를 받았다고 답했다.

한국은 6개월로 조사됐다. 5개국 평균에서 응답자 대다수가 초기 증상 발현 후 6개월 내 최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은 최종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12개월로 2배의 시간이 더 걸렸다. 최종 진단받기 전 다른 질환으로 진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국내 환자의 비중도 61%로 5개국 평균치(43%)보다 높았다.

또한, 설문에 따르면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환자들의 감정 상태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답한 글로벌 환자들의 절반이 해당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이 ‘매우 또는 완전히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국내 환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73%가 질환으로 삶에 ‘매우 또는 와나전히 영향’받았고, 5명 중 3명은 질환으로 인해 직장에서 장기 휴가 등 조정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국내 환자들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의 영향이 심각함에도 질환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환자의 5%만이 본인의 상태를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답해 다른 국가와 비교해 가장 낮았다. 주요 이유로는 △차별에 대한 두려움(37%) △질환을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37%) △직장생활에서 불이익(36%) 등이 꼽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당뇨병 환자 가운데,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의사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이 발생하고 말초신경이 손상된다면, 혈관과 자율신경에도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심해질 경우 신경섬유 소실로 감각이 소실되기도 하는데, 증상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이 발병하게 되면 자율신경병증까지 동반해 심혈관질환 비율도 올라가 사망률도 증가한다.

따라서 김 과장은 “좀 더 조기에 진단해 관리해야 한다”며 “의사나 환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본인의 발이 불편하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 의사도 환자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 경각심을 가지고 물어봐야 한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심각한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현정 비아트리스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질환 인식 제고와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신경병증성 통증의 만성화 예방을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 중”이라며 “앞으로도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 중요성을 전달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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