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후속작 ‘새로’ 덕에 모처럼 주류 사업에 날개를 단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시장에서도 반전을 노린다. 신제품은 시장 1~2위인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를 겨냥한 청량한 맥주로 예상된다.
24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회사는 맥주 신제품 준비가 한창이다. 2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맥주 신제품은 4분기 내 출시 예정으로, 성수기인 연말을 노려 10~11월께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신제품은 클라우드 오리지널·생 드래프트와는 다른 시원·청량한 콘셉트로, 카스와 테라와 한 판 승부를 할 채비다.
새로가 처음처럼과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대박을 친 것처럼 맥주 신제품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당초 클라우드 리뉴얼 수준으로 맥주 사업 개편을 추진했지만. 신제품 출시로 방향을 돌렸다. 아예 클라우드 이름을 떼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신제품 작업에 착수한 것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투트랙 전략’때문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의 합동 작전으로 소주 점유율을 높이자, 이 공식을 맥주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테라에 이어 올해 신제품 ‘켈리’를 출시해 공격적 마케팅 중이다.카스를 통해 소매 시장 부동의 1위인 오비맥주도 ‘한맥’ 살리기에 나섰다. 올해 초 제품 리뉴얼을 했고 광고 모델도 A급 스타인 수지를 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이에 질세라 미미한 클라우드 점유율 회복에 나설 태세다. 클라우드는 출시 초기 ‘신동빈 맥주’로 불리며 주목 받았지만, 이내 인기가 식으면서 올 상반기 소매 시장 기준 점유율은 5% 안팎이다. 이로 인해 2020년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선보인 것 외에 롯데칠성음료는 그동안 맥주 사업 확대를 꾀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가 예상을 뛰어넘자 자신감을 회복했다.새로는 출시 이후 약 1년 간 매 분기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5억 원에서 4분기 155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 280억 원, 2분기 320억 원으로 늘었다. 월 100억 원 이상 매출로 ‘메가 브랜드’가 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맥주 신제품이 단순히 라벨을 바꾸는 수준의 변화는 아닐 것”이라며 “클라우드 후속작일 지,완벽한 신제품이 나올지 공개가 힘들지만 현재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