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3분기 최고치에 카드론 금리 14%대…ABS 발행 늘리는 카드사

입력 2023-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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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8개월만에 최고치
ABS발행으로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창구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3분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눈을 돌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8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평균 발행 금리는 4.619%를 기록했다. 1월 18일(4.658%)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신용대출 사업과 가맹점 대급 지급 등에 필요한 운영 자금의 대부분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따라서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카드론의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 실제로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달 기준 14.10%로 집계되며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3~4월에는 14% 아래로 내려갔지만 5월부터 계속해서 14%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여전채들이 대거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9월부터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는 26조3191억 원이다. 대부분 1~2%대의 낮은 조건에 발행된 여전채로 이를 상환하기 위해 높은 이율이 채권을 새로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자 카드사들은 ABS 발행에 나서고 있다. ABS는 부동산,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등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이다. ABS는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인 만큼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해 자금 조달 창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ABS를 통해 해외채권 시장에서 국내 채권 금리보다 2%포인트(p) 이상 절감한 수준으로 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최근 카드사의 ABS 발행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가 발행한 ABS 발행 금액은 1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7조7000억 원) 3조500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여전법 시행령에 따르면 여전사는 본업인 할부금융 등과 관련된 채권에 기초한 ABS만 발행할 수 있다. ABS 위험 보유규제를 통해 자산보유자가 ABS 신용위험을 일부 부담(5% 수준)하도록 규제하는 제도다. 정부 규제로 ABS 발행에 제한이 있어 발행 한도를 늘리기 쉽지 않다.

이에 ABS 발행 등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ABS를 발행할 경우 자금 조달하는 기간과 금리 발행 금리도 낮추는 장점이 있다”며 “여전채에 대한 비중을 줄이며 다양한 조달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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