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성장 전환 힘입어 상승할 것"
"내년에 이익 증가하는 반도체, 자동차, 네이버, 현대건설 등 대형주 추천"
올해 글로벌 금리 인상 국면 장기화 우려에도 국내 주식 시장이 10월 들어 상승세를 맞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내년도 영업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거란 분석이다. 특히 이익 증가세와 연말 계절성을 고려하면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의 메리트가 높을 거란 예측이다.
24일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단단한 플레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10월 주식 매수를 권한다. 제조업, 수출 중심의 주식 시장을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비관적으로 보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가오는 10월을 올해 들어 1월, 5월에 이은 세 번째 기회라고 지목했다. 10월에도 주식시장의 주변 여건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나, 이익 성장에 힘입어 상승할 거란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금리의 변동성은 떨어졌지만 레벨은 높다. 국내 크레딧 여건도 빡빡하다”며 “올해 주식시장을 움직인 건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오프였다. 1월과 5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에 상승 종목 수는 하락 종목 수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그는 “10월 주식시장 상승을 예상한다”며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단기간에 더 높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위한 조건이 한가지 더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턴 이익이 늘어나야 주식시장이 오를 수 있다. 10월 상승을 기대하는 것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로 돌아설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1분기와 2분기엔 각각 42%, 48% 감익이었다. 3분기 실적이 돌아서면 2024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코스피 영업이익은 274조 원을 기록할 거란 예측이다. 2003년 이후 20년 동안 실적치가 연초 컨센서스를 하회한 경우는 12번이었다.
박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12개월 예상 PER 10.7배를 숫자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면 그 자체로도 의미있지만 내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컨센서스의 신뢰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실적을 믿으면 산업재에선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인프라코어, 인터넷 및 미디어에선 네이버, 경기소비재에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싸보일 것”이라며 “반도체는 3분기까진 전년대비 감익이지만 올해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분기대비 증익이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스피가 실적 개선으로 오르면 대체 관계인 코스닥의 메리트는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2차전지의 성장 기대가 부각됐던 이유도 KOSPI의 실적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증익이 당연해지면 초점은 밸류에이션에 맞춰질 수 밖에 없다고 봤다.
반복되는 연말 계절성도 코스닥보다 코스피 선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개인 대주주 한도는 2013년까지 100억 원이었는데, 이때까진 개인 투자자들의 연말 매도가 관측되지 않았다. 2013년 대주주 한도가 50억 원으로 하향된 이후부터 개인 투자자들은 12월에 주식을 순매도했다”며 “대주주 한도는 2016년 25억 원, 2018년 15억 원으로 낮춰졌고 2020년엔 10억 원까지 하향됐다. 올해도 10억 원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를 주도했던 업종과 종목은 5년 뒤, 7년 뒤의 이익까지 끌어와도 비쌌다. 경기가 좋아서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내년에 이익이 증가하는 반도체, 자동차, 네이버, 현대건설 같은 대형주를 사는 게 좋아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