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가 인정한 콜드브루....넥스트바이오 "브루젠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입력 2023-09-24 12:00 수정 2023-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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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무 넥스트바이오 대표가 21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2023년 제3차 이노비즈 PR day’에서 자사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
▲신언무 넥스트바이오 대표가 21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2023년 제3차 이노비즈 PR day’에서 자사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

"넥스트바이오는 네슬레 같은 세계 최고의 커피 기업들이 인정한 기업입니다"

21일 이노비즈협회가 강원도 횡성 소재 '넥스트바이오'에서 진행한 ‘2023년 제3차 이노비즈 PR day’에서 신언무 대표는 자사 커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넥스트바이오는 콜드브루 커피 제조 전문 업체다. 금융인 출신의 신언무 대표가 2008년 설립했다. 커피 제조 기업 사명에 낯설게도 '바이오'가 붙어 있는 건 그간의 성장 스토리에서 찾을 수 있다. 시작은 2002년 설립된 초임계 전문 기술기업 '유맥스'다. 유맥스는 초임계 CO2 추출 공장을 지어 CJ와 함께 초임계 추출 공법을 사용해 프리미엄급 참기름을 출시했다. 넥스트바이오는 2010년 유맥스가 매각되기 2년 전인 2008년 자회사로 출발했다. 당초 천연소재로에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개발(R&D) 기업이었지만, 보유하고 있던 추출 기술을 커피에 처음 적용하면서 뜻하지 않게 커피 제조가 주력 사업이 됐다.

넥스트바이오의 주요 사업은 콜드브루 커피 원액과 분말 추출이다. 콜드브루는 원두를 상온이나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낸 커피를 말한다. '콜드(Cold, 차갑다)'와 '브루(Brew, 우려내다)'가 붙어 만들어진 이름이 이같은 추출 과정을 그대로 담아낸다. 일반적인 커피는 고온고압에서 내려 불필요한 성분까지 뽑아내는 것과 달리 콜드브루는 부드럽고 깔끔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넥스트바이오는 2016년 본격적으로 콜드브루 커피 원액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년 이노비즈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핵심 기술은 '고농도 저온 추출 기술'과 '저온 초미세 분쇄 기술' 크게 두 가지다. 고농도 저온 추출 기술은 별도의 농축 과정 없이 저온에서 고속으로 고농도의 커피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이다. 신 대표는 "세계 최초로 에스프레소 대비 3배 이상 진한 콜드브루 커피원액을 1일 최대 10톤까지 대량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는 350ml 기준 약 100만 잔 규모의 커피 음료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신기술 인증(NET)도 획득했다.

저온 초미세 분쇄 기술 역시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18℃ 이하에서 디스크 방식의 저온 마이크로 분쇄기가 원료를 25μm(마이크로 미터) 이하로 냉각분쇄하는 기술이다. 타사에선 액체질소를 이용해 원물을 -196℃ 이하에서 급속 냉각해 분쇄하지만 이같은 방식은 분쇄 분말의 온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원두커피 고유의 향이 손실되는 단점이 있다. 신 대표는 "섬유질이 많은 천연 소재는 마이크로 분쇄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저온 냉각분쇄는 영양성분이나 향, 맛, 색상 등 열에 의한 변성을 최소화 한다"고 자신했다.

넥스트바이오가 혁신적인 커피 제조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R&D에 대한 신 대표의 남다른 관심 때문이다. 여전히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연구개발에 공을 들인다. 신 대표는 연구개발을 기업 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전체 구성원 54명 중 약 1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품질과 기술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커피 외에 다른 제품으로 영역을 넓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신언무 넥스트바이오 대표가 21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2023년 제3차 이노비즈 PR day’에서 자사 콜드브루 커피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
▲신언무 넥스트바이오 대표가 21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2023년 제3차 이노비즈 PR day’에서 자사 콜드브루 커피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

현재 넥스트바이오는 고농도 콜드브루 커피와 콜드브루 인스턴스 커피를 네슬레, 향·소재 전문기업 마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인 폴바셋, 할리스, 투썸, 이디야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초미세 원두 분말의 경우 제과·제빵의 첨가 원료로도 쓰인다. 콜드브루 티 RTD(구입해 바로 마실 수 있는 컵, 페트, 병 등의 형태) 음료제품을 개발해 오설록과 콜라보 제품도 내놨다.

넥스트바이오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늘면서 지난해 매출은 166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 매출은 33억 원 수준으로 약 20%를 차지한다. 신 대표는 수출을 늘려 해외 매출 비중을 떠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달에는 자체 브랜드 '브루젠'을 출시했다. 신 대표는 브루젠 브랜드로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유료 회원제로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다. 혁신 기술로 최고의 커피를 만든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생산 규모도 키운다. 넥스트바이오는 현재 본관, 신관과 더불어 콜드브루 커피 생산을 책임질 430평 규모의 별관을 신축 중이다. 오는 12월 완공을 앞둔 새로운 공장은 2~3달 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RTD음료와 기능성 음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대표는 기업 설명회 내내 자사 커피의 기술력과 맛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 대표는 "고농도, 고속, 고효율로 콜드브루를 제조하는 기업은 넥스트바이오가 유일하다"며 "앞으로 커피나 티를 베이스로 한 기능성 제품을 제조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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