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왕립 아카데미에서 누드모델 사이를 비집고 입장해야 하는 이색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 독특한 행위예술은 세르비아 출신의 공연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회고전의 일부로, 이달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열린다.
해당 전시회를 보기 위해선 관객들은 특별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바로 입구에 마주 보고 서 있는 남녀 누드모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모델의 간격이 좁아 관객들은 말 그대로 비집고 입장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전시회 책임자인 안드레아 타르시아는 “관람객들이 두 명의 알몸 공연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도덕과 욕망 사이의 대결에 빠지는 것을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전시회를 두고 언론들은 극과 극의 평을 내놨다. 영국의 가디언은 “생명력이 있다”라며 높은 평가를 내놨지만, 타임스는 “무자비하다”라며 다소 냉한 평가를 내놨다.
이러한 행위예술이 싫다면, 꼭 누드모델 사이를 지나는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누드모델이 불편한 관람객들은 따로 마련된 입구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아브라모비치는 행위예술을 통해 50년 넘는 기간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회고전은 그의 경력을 다루며 고통과 죽음, 고립, 굴욕 등을 주제로 담았다.
특히 아브라모비치는 255년 역사의 왕립 아카데미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최초의 여성 예술가이기도 하다.